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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후 첫 대외활동 오바마 "차세대 리더에게 도움되고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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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후 95일 만에 첫 대외활동에 나섰다.

버락 오바마

버락 오바마

오바마는 24일(현지시간) 시카고 대학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해야 할 산적한 일들이 있지만, 내가 지금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앞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차세대 리더십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백 명의 학생을 앞에 두고 90분간 진행된 자리에서다.

정치적 발언, 트럼프 관련 언급은 안 해

그는 또 “퇴임 후 가장 중요한 목표는 청년들과 함께 공동체를 조직하고 시민 참여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일”이라며 “시카고대 인근에 설립될 ‘오바마 대통령 도서관’이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퇴임 후 첫 대외활동이었음에도 오바마는, 정치와 관련된 언급과 후임자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관한 이야기를 피했다.

대신 학생들에게 “자신과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도 대화를 나눠야 한다. 공화당 지지 학생들과도 토론해보라”고 조언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 명령 등으로 오바마 시대의 많은 것들을 취소했음에도, 오바마는 후임자를 비난하지 않겠다는 맹세를 유지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는 정치보다 더 포괄적인 주제로 이야기를 이끌며 “우리는 경제적 불평등과 기회 부족, 기후 변화 등 많은 문제에 직면해있고, 이 모든 문제는 심각하며 위협적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해결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희망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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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내가 결혼 생활을 통해 깨달은 건데, 배우자에게 단순히 반응하려 듣는 게 아니라 그를 이해하려고 듣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는 걸 알게 됐다"며 개인적인 이야기도 털어놨다.

이어 “시카고는 내게 너무 많은 걸 줬는데 나는 이 공동체에 제대로 보답하지 못한 것 같다”며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표하기도 했다.

WP는 미셸 오바마 여사도 28일 미국 올랜도에서 열리는 미국 건축가 협회 회의에서 연설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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