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이후 조카 장시호(37·구속기소)씨에게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뒷조사를 지시했다는 증언과 관련, 안 의원이 직접 입장을 밝혔다.
안 의원은 24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보도를 게재하며 "최씨에게 탈탈 털리고도 무사했다. 칭찬받을만하지요?"라고 글을 남겼다.
그는 또 "내가 그동안 겪었던 모든 일의 퍼즐이 하나둘씩 맞아간다"며 "2015년 내가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추적할 때 그녀도 나를 뒤지고 있었구나"라고 했다.
그는 "당시 최씨는 장씨에게 나에 관한 정보 수집을 지시했고 얼마 뒤 나는 불법정치자금수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당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총선에서 이 건으로 곤욕을 치렀다"며 "최씨의 지시였을까?"라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의 4차 공판에서 장씨는 "최씨가 내게 안 의원에 대해 '미친X가 너무 나댄다'며 뒷조사를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
장씨는 "그 뒷조사는 내가 하기 싫어서 영재센터 직원 김모씨에게 시켰다"며 "김씨는 안 의원의 프로필, 정당, 지역구, 문제 제기한 '공주승마' 의혹 관련 기사를 10장 정도 정리해서 갖고 왔다"고 설명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