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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순 "文캠프 관계자가 협박 문자 보내"…文측 "이름 공개하면 될 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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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2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재인 캠프 사람이 '용서하지 않겠다', '몇 배로 갚아주겠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폭로했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24일 오전 서울 삼청동 북한대학원대학교로 출근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24일 오전 서울 삼청동 북한대학원대학교로 출근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송 전 장관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 도중 '심경이 어떤가'란 질문에 "심경이 말할 수 없다. 지금 이게 나오니까 문재인 캠프에서 '용서하지 않겠다', '몇 배로 갚아주겠다' 이런 문자메시지를 막 보내고 그래서 내가 고발 같은 거를 하려고 했는데, 실제 고발을 했대요"라고 말했다. 문자를 보낸 이가 일반 지지자가 아니냐는 질문엔 "어느 정도 책임 있는 사람"이라며 "그 문자를 가지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어 그는 2007년 11월 16일 당시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결정이 최종적으로 이뤄졌다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 주장에 대해 "주무장관은 외교장관이다"며 "주무장관이 직을 걸고 반대하는데 최종 결정이 났다고 하는 건 기본 원칙에 틀린 것"이라고 말했다.

24일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공개한 메모. 신인섭 기자

24일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공개한 메모. 신인섭 기자

18일 회의에서 북한에 의견을 물어보자고 한 사람은 송 전 장관이라는 문 후보 측 주장에 대해선 "사전 양해를 구하면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는데 어떻게 내가 가서 알아보자고 했겠느냐"며 "우선 찬성을 하고 다른 분야를 공략하자고 했는데 당시 김만복 국정원장이 제안을 하고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한 거다"고 반박했다.

대선 국면에 당시 문건을 공개한 것에 대해선 "자기 책이 틀렸다고 할 때는 대선 준비 중이니까 아무 말 안 하고, 끝나고 나서 했다고 하면 오히려 정치적으로 했다고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협박 문자를 받았다는 송 전 장관의 주장에 대해 문 후보 캠프의 권혁기 수석부대변인은 "실명을 공개하면 되지 왜 우리한테 공을 돌리느냐"며 "왜 또 쓸데없는 진위 공방을 만드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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