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호, 법정서 최순실에 버럭 "손바닥으로 하늘 그만 가려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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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씨(왼쪽)와 장시호씨. [중앙포토]

최순실 씨(왼쪽)와 장시호씨. [중앙포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핵심 인물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법정에서 증언하던 도중 최씨에게 "손바닥으로 하늘을 그만 가리라"라며 언성을 높였다.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의 4차 공판에서 최씨는 장씨의 증언을 모두 부인했다. 최씨의 이 같은 태도에 장씨가 버럭 화를 낸 것이다.

최순실: 영재센터는 내가 모르는 사이에 김종 전 문체부 2차관과 여러 번 만나서 논의했지 않냐. 난 외국에 있었다. 김 전 차관이 삼성이 1차로 후원한 5억원을 모르는 것도 이해 안 되고 그걸 떠벌리고 다녔다고 하는 것도 들은 적 없다.

장시호: 김 전 차관에게 얘기를 안 들었으면 왜 날 혼냈나.

최순실: 새벽에 내가 김 전 차관과 전화할 사람도 아니고, 특히 대통령을 존경하고 모시는데 VIP하고 전화했다는 건 말도 안 된다. 장씨가 영재센터를 끌고 나가고 싶어해 도와준 것이지 (사업) 결재는 말이 안 된다. 영재센터에 한 번인가 밖에 안 갔다.

장시호: 아니다. 여러 번 왔다.

최순실: 사무실 짐도 장씨가 옮겼다.

장시호: 제가 회장님 물건을 함부로 갖고 왔으면 화냈을 것. 손바닥으로 하늘을 그만 가리라.

최순실: 내가 뭘 가리나. 우리 집에서 노트북 아래 A4 용지에 대기업들 만남이 적힌 걸 봤다는 건 거짓말이다.

장씨는 이날 법정에서 '삼성 240억원'이라고 적힌 A4용지를 봤다고 새로운 진술을 하기도 했다.

장씨는 "특검에서 말 안했는데 최씨가 영재센터 소개서를 만들라고 적어준 메모에 딸려온 종이 한장이 있었다"라며 "삼성 240억, 한화 등 대기업 명단과 돈이 적혀 있었다"고 말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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