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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임명직 공직 진출 않겠다"...'상왕론' 정면돌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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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23일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어떤 임명직 공직에도 진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철수가 대통령되면 박지원이 상왕된다’는 이른바 ‘상왕론’ 논란을 정면 돌파하고 나선 것이다.

"DJ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남을 것" #"안철수 승리가 제2의 DJ의 길"

 박 대표는 이날 전남 목포시 평화광장 유세에서 “저 박지원은 DJ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남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는 이미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직후 이러한 뜻을 안 후보에게 밝혔다”고도 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중앙포토]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중앙포토]

 그는 “지금 문재인, 홍준표, 유승민 후보는 안철수 대통령 후보와 싸울 길을 찾지 못하고 저 박지원하고 싸우려고 한다”며 “저는 안철수 후보의 승리의 길이 무엇인가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저는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것이 애국의 길이라고 믿는다”며 “안철수 후보의 승리가 제2의 DJ의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DJ의 이념과 정책을 계승한 이 박지원이 안철수 후보의 사드 찬성과 햇볕정책 공과론에도 찬성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9대 대통령 선거운동일 첫날인 17일 오후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 앞에서 박지원대표와 유세를 펼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중앙포토]

19대 대통령 선거운동일 첫날인 17일 오후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 앞에서 박지원대표와 유세를 펼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중앙포토]

 그는 특히 사드 배치 당론 수정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입장을 밝혔다. 최근 고조되는 한반도 위기와 관련해 “DJ는 한일 국교정상화 반대 데모가 극심할 때도 한일 국교정상화를 찬성했고, 25년 전 국익을 위해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하자고 제안했다”며 “이런 차원에서 제 평생 이어갈 햇볕정책에 대한 시대적 변화와 사드 반대 당론 수정을 수용했다”고 했다.

 안 후보와의 ‘공조’ 체제도 강조했다. 박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는 야권통합에 대한 저의 소신을 접고 안철수 후보가 요구하는 3당 체제, 국민의당의 승리를 위해 목포에서는 유세 한 번 하지 않고 호남을 누볐다”며 “원내대표, 비상대책위원장, 당대표로서 안철수 후보와 밤낮으로 의견을 조율해서 그 어떤 메시지 하나 상충되지 않게 해왔다”고 강조했다. “연정론, 연합·통합의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안 후보와 저 박지원은 지금까지 일관되게 자강론을 부르짖어 왔다”고도 했다.

 이어 “앞으로 더욱 안철수 후보의 당선을 위해서 끝없이 노력을 하겠다. ‘미래를 여는 첫번째 대통령, 안철수’를 위해서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안철수 후보, 목포와 호남, 대한민국을 위해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덧붙였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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