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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니 누나야" 특급 컬래버 홍진영 전성시대

중앙일보

입력

지난 2월 쇼케이스에서 '사랑한다 안한다'를 선보이고 있는 가수 홍진영. [중앙포토]

지난 2월 쇼케이스에서 '사랑한다 안한다'를 선보이고 있는 가수 홍진영. [중앙포토]

‘트로트 퀸’ 홍진영이 어느 때보다 바쁜 봄을 보내고 있다. 지난 2월 영화 ‘조작된 도시’의 수록곡 ‘사랑한다 안한다’로 트로트 차트 1위에 오른 데 이어 아이돌부터 개그맨까지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으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 웬만해선 꿈쩍도 하지 않는다는 트로트 차트를 들썩이게 하고 있는 그녀의 인기 비결은 뭘까. 함께 한 파트너를 통해 그 매력을 분석해봤다.

'따르릉'으로 작곡가 깜짝 변신 #김영철과 부른 노래 차트 진입 #다이아 신곡 '꽃,달,술' 피처링 #신유와 디너쇼까지 종횡무진

#귀에 쏙쏙 꽂히는 김영철의 콧소리 ‘따르릉’

'따르릉' 뮤직비디오를 찍고 있는 가수 홍진영과 개그맨 김영철. [사진 홍진영 인스타그램]

'따르릉' 뮤직비디오를 찍고 있는 가수 홍진영과 개그맨 김영철. [사진 홍진영 인스타그램]

개그맨 김영철과 함께한 ‘따르릉’은 그야말로 ‘번갯불에 콩 굽듯’ 만들어졌다. 지난 5일 MBC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에 나온 홍진영이 “내가 만든 일렉트롯곡이 있는데 허경환에게 거절당했다”는 사연을 밝히자 MC 윤종신이 “그거 김영철 주자”며 덥석 물은 것. 소속사 미스틱의 수장으로서 평소 행사 욕심을 내며 트로트를 하고 싶다고 조르던 김영철의 소원을 이뤄줄 기회를 포착한 셈이다.

이후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홍진영이 작사ㆍ작곡한 ‘따르릉’은 로코베리의 편곡을 거치면서 일렉트로닉한 사운드가 한층 더 잘 살아나게 됐다. 다년간의 행사를 통해 감각을 다진 홍진영은 작곡가 버전에서 “따르릉 따르릉 내가 니 누나야”라며 먼저 시범을 보였고, 김영철은 이에 못지않은 콧소리로 “내가 니 오빠야”라고 응수했다. 김영철은 방송을 보고 “다시 하겠다”며 달려온 허경환과 SNS에서 치열한 투표까지 벌여 가창자로 선정된 만큼 최선을 다했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방송부터 음원과 뮤직비디오 출시까지 15일 만에 이뤄졌지만 중독성 강한 후렴구와 안무 덕에 김신영ㆍ모모랜드 등 동료 연예인들의 카피 버전이 SNS에 올라오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소녀들의 숨겨왔던 흥 다이아와 ‘꽃, 달, 술’

트로트 선배 김연자와 홍진영이 힘을 보탠 다이아의 '꽃, 달, 술' 녹음 현장. [사진 정채연 인스타그램]

트로트 선배 김연자와 홍진영이 힘을 보탠 다이아의 '꽃, 달, 술' 녹음 현장. [사진 정채연 인스타그램]

지난 19일 9인조로 돌아온 걸그룹 다이아의 컴백 쇼케이스에서는 눈길을 사로잡는 이색 무대가 있었다. 세미 트로트곡 ‘꽃, 달, 술’이 바로 그것. 멤버들과 함께 술을 마시며 노래를 흥얼거리던 정채연은 “이번 앨범에 다양한 장르가 있는데 트로트만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여기에 기희현이 “트로트도 들어가면 재밌겠다”고 응수하면서 그동안 선보인 댄스곡과는 전혀 다른 곡이 탄생한 것이다.

소녀들의 새로운 도전에 선배 가수들도 힘을 보탰다. 러시아 가수 알라 푸가체바의 노래를 오마주한 구슬픈 아코디언 라인에 ‘엔카의 여왕’ 김연자와 ‘트로트 비타민’ 홍진영이 피처링을 하면서 애달픈 감정이 한층 짙어졌다. 2집 ‘욜로’의 13곡 전부를 자작곡으로 채운 멤버들은 ‘그대는 꽃이야 내 꽃이야/ 내 가슴속에 피는/ 그대는 달이야 내 달이야/ 내 맘에 차오르는’ 같은 구성진 노랫말을 선보였다.

홍진영은 2009년 ‘사랑의 배터리’로 대박을 터트렸지만 사실 2007년 데뷔한 걸그룹 ‘스완’ 출신이다. 과거 경험 뿐만 아니라 현재도 KBS2 예능 프로그램 ‘언니들의 슬램덩크’를 통해 걸그룹 준비를 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컬래버는 또다른 서로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았을까.

#“어버이날 디너쇼 대세는 우리” 신유X홍진영

'트로트계의 아이돌' '트로트계의 엑소'로 불리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가수 신유. [사진 SY기획]

'트로트계의 아이돌' '트로트계의 엑소'로 불리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가수 신유. [사진 SY기획]

어버이날 디너쇼는 트로트계에서는 가장 중요한 행사 중 하나다. 기존에는 가정의 달을 맞아 부모님께 효도하는 성격이 강했다면 이제는 부모와 자식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 이러한 측면에서 올해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공연은 ‘트로트계의 아이돌’이라고 불리는 신유와 홍진영이 7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함께 하는 디너쇼다. 지난해 선배 가수 조항조와 함께 디너콘서트를 펼쳤던 홍진영이 또래 트로트 가수를 파트너로 선택한 것 역시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신유는 2008년 데뷔해 ‘시계바늘’ ‘잠자는 공주’ 등 히트곡을 보유한 데뷔 10년차 가수다. 훤칠한 키와 훈훈한 외모로 각종 행사에서 섭외 대상 1순위로 손꼽히고 있는 인물. 고등학교까지 축구 선수로 활동하던 신유는 부상으로 가수로 방향을 선회했다. 아버지 신웅과 어머니 조성자(라나에로스포) 모두 가수 출신으로 넘치는 흥과 끼를 물려받은 셈이다. 이번 디너쇼에서는 홍진영과 듀엣곡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장윤정ㆍ박현빈 콤비를 잇는 ‘트로트 남매’가 탄생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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