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아파트 임대료 하락 가능성"

미주중앙

입력

럭셔리 아파트 입주를 원한다면 좀 더 기다리는 것이 나을 것 같다. 럭셔리 아파트의 렌트비가 2~3년내 최대 20%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끈다.

투자업체 JCR캐피털 전망
공급초과 현상 갈수록 더해
2~3년내 15~20% 내릴 수도

CBS뉴스는 투자업체인 JCR캐피털의 자료를 인용, 올해 뉴욕, 덴버, 샌프란시스코, 필라델피아 등 대도시 지역의 럭셔리 아파트 렌트비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18일 보도했다. 지난 수년간 대도시 지역의 고급 아파트 개발이 붐을 이루면서 공급이 크게 늘어 올해는 공급초과 현상을 빚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JCR캐피털의 부동산 투자 부문 대표인 제이 롤린스는 "올해도 많은 신규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라며 "고급 아파트는 이미 공급초과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욕의 경우 올해에만 5만 유닛의 신규 럭셔리 아파트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샌프란시스코, 덴버, LA, 필리델피아, 마이애미 등도 최소 수천 유닛에서 수만 유닛의 새로운 고급 아파트가 완공될 예정이다.

새롭게 공급되는 아파트들은 대부분 렌트비가 스퀘어피트당 3달러 이상, 2베드룸 아파트의 경우 중간 렌트비가 3000달러를 넘을 정도로 임대료가 비싸다. 이 때문에 수요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단기간에 너무 많은 공급이 이뤄지면서 이미 고급 아파트는 렌트비 상승폭이 제한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당장 렌트비가 인하되기는 힘들다. 아파트 업체들은 처음에는 시큐리티 디파짓을 내리거나 일정기간 무료 렌트를 제공하는 등의 유인책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렌트비를 낮추는 것은 건물 가치와도 연관돼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에는 렌트비를 내릴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는 게 롤린스 대표의 주장이다. 그는 "아파트 업체들은 입주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각종 유인책을 제공하겠지만 현재 상황은 수요가 공급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2~3년 안으로 렌트비가 15~20% 정도는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아파트 입주조건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임대 부동산 시장 분석업체인 코스타그룹은 "수요가 부족한 만큼 수요를 늘리는 방법은 입주요건을 완화하는 것"이라며 "고급 아파트에 입주하고 싶어도 조건이 안돼 거부되는 사람들도 많다. 이들을 끌어들이는 것도 고급 아파트가 살아남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코스타그룹측은 아파트 업체들은 입주에 필요한 크레딧 점수를 낮추고 소득요건도 낮추며, 유닛당 거주자 숫자도 늘리는 등의 방안을 도입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고급 아파트 시장이 어려움을 겪는 반면, 일반 아파트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롤린스 대표는 "중저소득층 아파트 수요는 아직도 많다"며 "일반 아파트 공실률은 계속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렌트비도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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