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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합리주의 오리스, 개발 단계부터 2030에 초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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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지난 18일 오리스 부티크 오픈식에서 인사를 하고 있는 헤르초크 오리스 회장. [사진 오리스]

지난 18일 오리스 부티크 오픈식에서 인사를 하고 있는 헤르초크 오리스 회장.[사진 오리스]

클래식한 매력를 지닌 기계식 시계이면서도 합리적인 가격 정책을 고수하는 스위스 시계 브랜드 ‘오리스’가 18일 서울 남산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 국내 첫 부티크 숍을 열었다. 주요 컬렉션은 물론 100년 넘게 이어져 온 오리스의 헤리티지(유산)를 만나볼 수 있다. 오리스 울리히 헤르초크(74) 회장을 이곳에서 만났다. 그는 이곳을 “브랜드의 정체성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라고 평했다.

한국 방문한 헤르초크 회장 #합리적 가격 위해 R&D에 전력 #서울 하얏트호텔엔 첫 부티크 숍 #젊은층엔 SNS 활용 브랜드 알려

오리스는 1904년 시계장인 폴 캐틴(Paul Cattin)과 조르주 크리스티안(Georges Christian)이 스위스 서북부 헬슈타인 지역에서 만들었다. 완성도 높은 기계식 시계를 합리적인 가격에 만드는 걸 목표로 해 왔다. 기계식은 통상 수천만 원대 이상의 고가가 일반적인데 오리스는 주력 제품 가격을 100만~200만 원대로 책정했다. 한국에는 93년 진출한 이래, 현재 57개의 매장(직영점, 숍인숍 포함)이 있다.

헤르초크 회장은 “올해 한국에서는 3% 이상의 성장을 예상한다”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실용성을 꼼꼼히 따지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오리스 시계가 점점 더 환영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스시계산업협회에 따르면 2016년 스위스 시계 수출액은 전년 대비 9.9% 줄었지만 한국으로의 수출은 같은 기간 오히려 3.7% 늘어 세계에서 11번째로 큰 시장으로 성장했다.

남산 그랜드 하얏트 호텔 1층에 오픈한 부티크 숍에서는 오리스 113년 헤리티지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오리스]

남산 그랜드 하얏트호텔 1층에 오픈한 부티크 숍에서는 오리스 113년 헤리티지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오리스]

2014년 창립 110주년을 맞아 선보인 아틀리에 칼리버는 오리스 무브먼트를 사용한 최고급 컬렉션으로 이 회사의 기술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매년 1점씩 출시되는데, 2017년 신작이 아뜰리에 칼리버 113(700만원선)이다. 헤르초크 회장 역시 가장 좋아하는 모델로 아틀리에 칼리버를 꼽았다. 최대 10일까지 움직임이 없어도 동력이 유지되는 ‘파워리저브’ 기능과 요일·주·월을 함께 표현하는 ‘컴플리케이션’ 기능을 탑재했다. 헤르초크 회장 손목에는 칼리버111 모델이 채워져 있었다.

헤르초크 회장은 “좋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하는 것은 큰 도전”이라며 “제품 설계의 가장 초기부터 가격을 염두에 두고 최대의 효율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과, 관료적인 절차를 생략하고 제품 개발에 가장 많은 비용을 사용하는 회사 정책이 비결”이라고 말했다.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마케팅에 주력하는 것도 특징이다. 2030 젊은 연령대의 기계식 시계 입문자들에게 오리스의 브랜드 정체성을 알리는데 중요한 창구라서다. 헤르초크 회장은 “8년 전부터 소셜미디어에 공을 들인 결과 공식 페이스북 팔로워 200만명, 오리스 홈페이지에 개설된 소셜 클럽 ‘마이 오리스’ 회원수 20만명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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