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현지지도한 곳에 무엇이 있길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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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7일 평양버섯공장을 현지지도했으며(사진 왼쪽) 이에 앞서 지난 2월 21일 삼천메기공장을 찾았다. [사진 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7일 평양버섯공장을 현지지도했으며(사진 왼쪽) 이에 앞서 지난 2월 21일 삼천메기공장을 찾았다. [사진 노동신문]

핵개발과 함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어디에 관심이 있을까? 

5년전 인민들의 허리띠를 졸라매게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뒤 최근에는 주민들의 먹거리에 관심을 두고 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지난 3개월 동안 그가 현지지도를 한 곳은 평양버섯공장(4월 7일)과 삼천메기공장(2월 21일) 등이다.

버섯과 메기는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으로 꼽힌다. 버섯은 특히 곡물이나 채소보다 높은 미네랄 함량을 자랑한다. 메기는 다른 어류에 비해 철분의 함유량이 많다. 이렇게 영양가 높은 상품을 강조하고 있는 것은 김정은의 ‘애민정신’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버섯은 반찬으로도 활용도가 높다. 공장에서 온실 재배함으로써 주민들은 사계절 내내 버섯을 먹을 수 있게 됐다. 본래 버섯 재배는 주로 가을철인 9월에 이뤄진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버섯을 남북 교류의 '메신저'로 활용하기도 했다. 북한산 특급 버섯인 ‘칠보산 송이버섯’은 지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 직후 김정일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선물한 것으로 화제가 됐다.

삼천메기공장 방문 역시 김정일 때부터 이어져온 것이다. 김정은은 17살 때 아버지를 따라 삼천메기공장을 현지지도하면서 후계자 수업을 받았다. 김정일은 ‘고난의 행군’시기 식생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메기 양식에 주력했다. ‘고난의 행군’은 1990년대 북한이 극심한 식량난에 시달렸던 시기를 말한다.

버섯과 메기는 돈을 적게 들여도 많이 생산할 수 있는 상품이다. 김정은의 연이은 민생행보 역시 저렴하고 영양가 높은 식품을 앞세워 주민들의 식생활을 개선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경주 인턴기자 lee.kyo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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