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타임 때 사무실 되는 레스토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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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미국 스타트업 스페이셔스는 영업 시작 전 레스토랑을 공유 사무공간으로 내주는 서비스를 한다. 뉴욕의 레스토랑에서 업무중인 스페이셔스 회원들. [사진 스페이셔스 홈페이지]

미국 스타트업 스페이셔스는 영업 시작 전 레스토랑을 공유 사무공간으로 내주는 서비스를 한다. 뉴욕의 레스토랑에서 업무중인 스페이셔스 회원들. [사진 스페이셔스 홈페이지]

영업 시작 전이나 점심과 저녁식사 사이에 손님을 받지 않는 브레이크타임에 레스토랑을 공용 사무공간으로 제공하는 새로운 비즈니스가 미국 뉴욕에 등장했다. 업무공간 공유 서비스를 하는 미국 스타트업 스페이셔스(Spacious)는 프리랜서, 초기 스타트업, 원격 근무자와 유휴 공간을 가진 레스토랑 업자를 연결하는 서비스를 최근 시작했다. 사용자는 월 95달러(약 10만8000원)나 하루 29달러(약 3만3000원)를 내면 참여하는 레스토랑에서 고객을 만나 회의를 열고, 프레젠테이션까지 할 수 있다. 레스토랑은 초고속 인터넷, 커피와 차, 리셉션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미국 뉴욕 시내에 신종 사업 등장 #한달 10만원이면 마음껏 사용 #회의 열수 있고 리셉션 서비스도

레스토랑 입장에서는 놀고 있는 공간을 활용해 수익을 올리고, 레스토랑 홍보까지 덤으로 하게 된다. 1인 기업이나 프리랜서, 재택 근무자, 외근이 많은 사람은 싼 비용으로 업무 공간을 얻을 수 있다.

미국 스타트업 스페이셔스는 영업 시작 전 레스토랑을 공유 사무공간으로 내주는 서비스를 한다. 뉴욕의 레스토랑에서 업무중인 스페이셔스 회원들. [사진 스페이셔스 홈페이지]

미국 스타트업 스페이셔스는 영업 시작 전 레스토랑을 공유 사무공간으로 내주는 서비스를 한다. 뉴욕의 레스토랑에서 업무중인 스페이셔스 회원들. [사진 스페이셔스 홈페이지]

현재는 뉴욕 시내 레스토랑 7곳이 참여하고 있다. 저녁 영업만 하는 곳이어서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사무공간으로 제공한다. 스페이셔스의 공동 창업자 프레스턴 페섹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모바일 기술 발전과 유연 근무제 확대로 일하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근로자가 늘고 있다”며 “이런 트렌드를 상업 부동산 업계와 연결시켰다”고 말했다. 갤럽에 따르면 미국 근로자의 43%가 사무실 밖에서 일정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무 공간 공유는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위워크, 더윙(여성 전용) 같은 공유 오피스 업체들이 활발하게 영업하고 있다. 다만 스페이셔스는 기존 공유업체와 달리 유휴 자원을 활용해 가격을 낮추고 이용 편의성을 높여 차별화했다. 참여 레스토랑이 늘어나면 시내 곳곳에서 접근성도 높아지게 된다.

미국 스타트업 스페이셔스는 영업 시작 전 레스토랑을 공유 사무공간으로 내주는 서비스를 한다. 뉴욕의 레스토랑에서 업무중인 스페이셔스 회원들. [사진 스페이셔스 홈페이지]

미국 스타트업 스페이셔스는 영업 시작 전 레스토랑을 공유 사무공간으로 내주는 서비스를 한다. 뉴욕의 레스토랑에서 업무중인 스페이셔스 회원들. [사진 스페이셔스 홈페이지]

스페이셔스 사용자인 한 스타트업 기업 임원은 “회사 직원이 10명인데 원격 근무를 원칙으로 하고 오프라인 미팅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한다. 위워크같은 공용 오피스업체를 활용해 공간을 상시 임대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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