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석방은 어려울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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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마닐라=박병석특파원】 10일 필리핀 루손섬 라오악 도로건설 현장에서 신인민군에 피랍된 한배수(50). 최성권 (30)씨 등 한일개발직원 2명의 조기석방은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인다.
한일개발 마닐라지사는 12일 현지인을 납치단체 인신인민군(NPA)에 보냈으며 이 현지인은 13일 『석방문제는 우리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상부에서 결정할 것』 이라는 회신을 갖고 왔다고 밝혔다. 한일개발은 이 현지인을 통해 2차로 한씨와 최씨에게 음식과 생필품을 보냈다.
한편 두 한국인이 피랍된 일로 코스 노르테주 경찰군 사령관 「로베오· 아콤」 중령은 신인민군에게 12일까지 두 한국인을 석방하든지 아니면 전면공격의 위험을 감수하든지 택일하라는 통첩을 했다고 보도됐으나 12일 하오10시 방영된 TV뉴스에서 「아콤」 중령은『한일개발의 요청에 의해 잠정적으로 이틀 간 군작전을 유보한다』고 말했다.
한일개발 및 한국대사관은 피랍된 두 한국인의 신변안전을 위해 필리핀 군당국의 해당지역에 대한 작전유보를 요청한바 있다.
안재석 주필리핀 대사는 13일하오「라울·망글라프스」 신임외상을 예방한 자리에서 피랍 된 두 한국인의 조기 안전석방을 위해 필리핀 정부의 적극적 협력을 요청 ,동의를 얻었다.
한편 한일개발 측은 신인민군 측의 회신이 2∼3일내로 도착하지 않을 경우 신인민군과 선이 닿는 현지인 중개자를 물색해 그들과의 접촉을 시도할 것을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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