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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대우조선해양 자율적 채무조정에 찬성…극적 회생하나

중앙일보

입력

국민연금이 대우조선해양의 자율적 채무조정 방안에 찬성하기로 결정했다. 그간 다른 기관투자자들이 국민연금의 결정에 의견을 함께 하겠다고 밝혔던 만큼 대우조선해양은 신규자금을 수혈받아 경영 정상화에 나설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

KDB산업은행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대우조선해양 경엉정상화를 위해 대우조선 회사채를 보유한 32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경영정상화 추진방안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우조선해양빌딩 앞 모습. 김경록 기자 / 20170410

KDB산업은행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대우조선해양 경엉정상화를 위해 대우조선 회사채를 보유한 32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경영정상화 추진방안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우조선해양빌딩 앞 모습. 김경록 기자 / 20170410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17일 "지난 3월 23일 발표된 대우조선해양의 자율적 채무조정 방안에 대하여 찬성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이러한 결정의 배경에 대해 "투자 회사인 대우조선의 재무적 상태와 경영정상화 가능성 등을 살피고 재무적 투자자로서 취할 수 있는 경제적 실익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했다"며 "더불어 대우조선과 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이 만기연장 회사채에 대한 상환 이행 보강 조치를 취함에 따라 그 내용을 감안해 수익성과 안정성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심의했다"고 설명했다. 채무조정 수용이 기금의 수익 제고에 보다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3일, 이해관계자간 채무 재조정을 전제로 하는 '대우조선 구조조정 추진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국민연금을 포함한 사채권자들이 대우조선 회사채와 기업어음(CP) 약 1조5000억원에 대해 50% 출자전환(7500억원)과 50% 만기연장(만기연장분은 3년 유예후 3년 분할상환·금리 3%이내)을 단행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회생 길 열리는 대우조선

회생 길 열리는 대우조선

국민연금은 대우조선 회사채 1조 3500억원 가운데 29%인 3900억원을 보유중이다. 특히, 오는 21일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4400억원 가운데 국민연금이 보유한 비중은 45%에 달하는 1900억원으로, 다른 기관투자자들은 그동안 국민연금의 결정에 의견을 함께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때문에 오는 17~18일 열릴 대우조선해양 사채권자집회에서도 정부의 구조조정 추진방안에 대한 찬성 결정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채권자집회 채무 재조정이 통과될 경우, 대우조선해양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신규자금 2조9000억원을 수혈받아 경영정상화에 나서게 된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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