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평양 항공노선 사실상 폐쇄…핵실험 중지 압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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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국제항공(Air China)이 오는 17일부터 베이징-평양 노선을 잠정 중단한다고 중국중앙방송(CC-TV)이 14일 보도했다.  

차이나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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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추가 핵실험을 막기 위한 중국의 강도 높은 경고 조치로 해석된다.

북한 취항 중인 유일한 해외 항공사 차이나에어 오늘 마지막 비행

중국국제항공은 북한 고려항공 외에 북한에 취항하고 있는 유일한 해외 항공사다. 베이징-평양 노선의 마지막 항공편은 14일 오후 6시(현지시간) 베이징에 도착했다. 매주 월·수·금 베이징-평양을 왕복하던 CA121 편명의 재운항 시점을 공개하지 않고 사실상 폐쇄한 데 대해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북한에 대한 중국의 제재 조치로 보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중국국제항공은 2008년 초부터 평양 노선을 정기편으로 편성했으며 그 전에는 중국 남방항공이 운행했다.

중국국제항공의 평양노선 중단으로 북한을 오가는 항공편은 고려항공이 운항하는 평양-베이징, 평양-선양(瀋陽), 평양-블라디보스토크 정기편과 평양-상하이(上海), 평양-단둥(丹東) 전세기 노선만 남게 됐다.

고려항공은 북한의 유일한 항공사로 투폴레프 Tu-204 여객기와 안토노프 An -148 기종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응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 2270호에 의거 북한 항공기의 운항 제한 조치로 고려항공의 취항 국가는 쿠웨이트·파키스탄·태국 취항이 막히면서 기존 5개국에서 중국 러시아 2개국만 남은 상태다.

2321호는 여기에 북한 항공기의 화물검색 의무 및 필요 이상의 항공유를 제공하지 않도록 주의를 촉구했다.

한편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누구건 만일 한반도에서 전쟁이나 혼란을 일으킨다면 반드시 역사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이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도 높게 경고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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