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TV토론 레이스가 시작됐다.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공개홀에서 열린 첫 대선후보 초청토론회(한국기자협회·SBS 주최)에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적폐 청산 논쟁’으로 대충돌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를 향해 “저를 적폐세력의 지지를 받는다고 비판했는데, 그것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선제 공세를 폈다. 안 후보는 자신에게 주어진 주도권 토론 6분 중 5분을 문 후보에게 할애하며 집중 공략했다. 이에 문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구여권이 (안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건 사실 아닌가”라고 받아쳤다.
대선후보 5인 첫 TV토론 #안 “내 지지자들이 적폐?” #문 “구여권 지지는 사실”
문 후보 역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당론도 통합 못하면서 39석(실제 40석) 정당으로 국정 안정을 할 수 있겠느냐”고 역공을 펼쳤다. 안 후보는 “사드 배치는 제 얘기대로 당 내부에서 정리되고 있다”고 응수했다. 두 후보는 국정 운영 능력, 안보관 등 매 사안마다 충돌했다. 둘의 공개적인 맞대결은 2012년 11월 야권 대선후보 단일화 토론 이후 4년5개월여 만이다.
이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 5당 후보가 참여해 두 시간 넘게 이어진 토론에서 가장 많은 질문 공세를 받은 건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보인 안 후보였다. 다음 TV토론은 19일(KBS 주최) 에 열린다.
최민우 기자 minw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