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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구한 위현석·여운국은 누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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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50·사법연수원 19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구속의 두 번째 기로에서 벗어나는 데는 두 변호사의 힘이 컸다.
 우 전 수석은 영장전담판사 경력이 있는 위현석(51·연수원 22기) 변호사와 여운국(49·연수원 23기) 변호사를 방패로 내세웠다. 이들은 지난 1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7시간 동안의 영장실질심사에서 검찰의 칼을 막아냈다. 

영장전담 경력의 부장판사 출신 '고교·대학' 선후배 #'영장 전관'의 치밀함과 경륜으로 검찰에 승리

위현석 변호사는 2012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판사로 재직했다. [중앙포토]

위현석 변호사는 2012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판사로 재직했다. [중앙포토]

 두 변호사는 서울 용문고와 서울대 법대 선후배 사이다. 지난해 초 위 변호사는 서울남부지법 부장 판사, 여 변호사는 서울고법 판사(지법 부장판사급)를 끝으로 법복을 벗고 변호사로 개업했다. 위 변호사는 법무법인 '위'를 차렸고 여 변호사는 대형 로펌인 법무법인 '동인'을 택했다.

 위 변호사는 2012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판사로 일하며 굵직한 인물들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하며 주목받았다. 2012년 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된 임석 솔로몬 저축은행 회장과 윤현수 한국저축은행 회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1800억원대 사기성 기업어음(CP)을 발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에 대한 구속을 결정한 것도 그였다.

남부지법 형사합의부장 때에는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매장량을 부풀려 주가를 띄운 CNK 주가조작 사건, 100억원대 회사 자금을 빼돌려 횡령?배임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라정찬 전 알앤엘 회장 사건 등 굵직한 형사 사건을 심리했다. 

여운국 변호사는 3년간 영장전담 판사로 재직한 경험이 있다. [중앙포토]

여운국 변호사는 3년간 영장전담 판사로 재직한 경험이 있다. [중앙포토]

여 변호사는 수원지법 안산지원과 대전지법 천안지원에서 3년간 영장전담 판사로 일했다. 판사 시절 꼼꼼하고 치밀한 일 처리로 정평이 나 2014년과 2015년에 서울지방변호사회가 정하는 '우수 판사'에 2년 연속으로 뽑히기도 했다. 법무법인 동인의 한 동료 변호사는 “치밀하게 준비해 성과를 내는 스타일”이라며 “이번 영장 심사도 오랫동안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부장판사는 "영장 재판은 짧은 시간 동안 피의자 심문하고 다량의 기록을 검토해 유·무죄의 심증을 형성해야 하는 특수성이 있어 영장전담판사들의 심리와 고민 지점을 잘 아는 변호사가 유리한 측면이 있다. 우 전 수석이 두 변호사를 선임한 것은 '신의 한 수'다"고 말했다.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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