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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항모 보니, 中 랴오닝함은 항모도 아니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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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58%美 칼빈슨함 대비 中 랴오닝함의 배수량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CVN-70·이하 칼빈슨함)과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함(이하 랴오닝함)의 배수량은 각각 9만3000t, 6만7500t다. 배수량(Displacement)이란 배가 물 위에 떠 있을 때 밀어내는 물의 중량으로 일종의 ‘적재량’이라고 보면 된다. 보통 미 해군은 칼빈슨함의 공식 만재 배수량(Full Load Displacement·승조원, 탄약, 연료 등 모든 운항준비를 갖춘 상태)을 9만7000t으로 표기하지만, 다수의 군사전문가들은 10만3000t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미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FE)과 키리졸브(KR) 훈련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 중인 지난달 14일 한반도 동남쪽 공해상에 도착한 미국 제3함대 소속의 핵항공모함인 칼빈슨함 비행갑판에 F/A-18 전투기가 착륙하고 있다. 9만7000t급 핵추진 항모인 칼빈슨함은 길이 333m, 넓이 40.8m, 비행갑판 76.4m로 F/A-18 전폭기 수십여 대, 급유기, 대잠수함기, SH-3H 대잠수함작전 헬기, E-2 공중 조기경보기 등을 탑재했다. 또 미측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인 F-35B도 이번 독수리훈련에 투입돼 F-15K 등 우리 군 전투기들과 함께 북한 핵심시설 정밀타격 훈련에도 나섰다. [사진 중앙포토]

한미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FE)과 키리졸브(KR) 훈련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 중인 지난달 14일 한반도 동남쪽 공해상에 도착한 미국 제3함대 소속의 핵항공모함인 칼빈슨함 비행갑판에 F/A-18 전투기가 착륙하고 있다. 9만7000t급 핵추진 항모인 칼빈슨함은 길이 333m, 넓이 40.8m, 비행갑판 76.4m로 F/A-18 전폭기 수십여 대, 급유기, 대잠수함기, SH-3H 대잠수함작전 헬기, E-2 공중 조기경보기 등을 탑재했다. 또 미측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인 F-35B도 이번 독수리훈련에 투입돼 F-15K 등 우리 군 전투기들과 함께 북한 핵심시설 정밀타격 훈련에도 나섰다. [사진 중앙포토]

반면 중국 랴오닝 항공모함은 6만7500t급으로 칼빈슨호의 72.58%에 불과하다. 미국은 랴오닝함의 능력에 의문을 품고 있다. 지난해 3월 6일(현지시간) 빈센트 스튜어트 미 국방정부국(DIA) 국장은 하원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중국 랴오닝함은 ‘슈퍼항모(배수량 7만t급)’ 급에 미치지 못해 대양 작전 수행 능력이 없다”며 “중국 현재 건조 중인 항모는 배수량이 적어 항모를 발진기지로 쓰는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그만큼 배수량은 항공모함의 작전 수행 능력에 필요한 군사 자원을 얼마나 싣고 운행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인 셈이다. 

美 국방정보국, 랴오닝함 평가절하
실제 랴오닝함의 배수량, 5만5000t급에 머물 수도

“‘슈퍼 항모급’아냐, 대양 작전 수행 어려울 듯”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함 항모 전대 [사진 중앙포토]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함 항모 전대 [사진 중앙포토]

최근 이 두 항모가 주목받고 있다. 칼빈슨함이 한반도로 재출동했기 때문이다. 랴오닝함이 같은 해역에 머무를 가능성도 제기됐다. 관영 중국천년망은 10일 랴오닝함 전단이 서해와 보하이(渤海) 일대에서 해상 전체 훈련 중이라고 보도했다.  

칼빈슨함가 서해로 다시 돌아온 까닭이 뭘까. 미 태평양사령부는 지난 9일 북한의 6차 핵실험 도발 가능성이 커지면서 항공모함 칼빈슨호를 한반도로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한반도를 떠난 지 15일 만의 회항이다. 칼빈슨 항모 전단은 한미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FE) 일환으로 지난달 19일부터 25일까지 한반도 해상에서 훈련했다. 이후 남중국해를 지나 싱가포르에 정박해 있었다. 본래 목적지는 호주였다.  

지난 4월 10일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칼빈슨함 이동과 관련해 “4월 8일 미 태평양사령부가 한반도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칼빈슨 항모 강습단을 서해에 재전개하고 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이 항모전단은 니미츠급 항공모함 칼빈슨호와 유도미사일 구축함 2척, 유도미사일 순양함 1척으로 구성된다. 칼빈슨함은 항공기 90대, 병력 6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美 칼빈슨 항공모함, 서해 재전개
“북한 도발로 한반도 상황 엄중해”
중국 국방부, 관영매체 민감하게 반응

랴오닝함, 미 해군 주도의 서태평양 진출 가능한 일인가? [자료 중앙포토]

랴오닝함, 미 해군 주도의 서태평양 진출 가능한 일인가? [자료 중앙포토]

이와 관련해 중국 정부와 관영매체도 일제히 경계했다. 중국 국방부는 “칼빈슨함 전단의 움직임을 계속 파악 중”이라고 했다. 중국 외교부도 “유관 당사국들이 서로 자제하고 자극을 피해야 한다”며 칼빈슨함의 한반도 재전개에 우려를 표했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10일 사설에서 “미국이 평양에도 시리아와 비슷한 행동을 취할 것인지를 놓고, 동북아의 긴장감이 높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관영 CCTV도 지난달 칼빈슨함이 참가했던 한미 연합 군사훈련 장면을 내보내며 동북아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보도했다.  

지난 1월 2일 남중국해에서 해상 군사훈련 중인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함에서 함재기인 '젠(殲)-15' 전투기가 훈련하고 있다. 중국의 이번 훈련 의도는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기 위함이었다. [사진 중앙포토]

지난 1월 2일 남중국해에서 해상 군사훈련 중인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함에서 함재기인 '젠(殲)-15' 전투기가 훈련하고 있다. 중국의 이번 훈련 의도는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기 위함이었다. [사진 중앙포토]

미 태평양사령부가 칼빈슨함의 서해 재전개 목적을 북한 도발 대비라고 밝혔지만, 중국은 상당히 불안해하고 있다. 게다가 중국 내에서는 랴오닝함의 작전 수행 능력에 대한 논란까지 일고 있다. 중국 국방부는 랴오닝함이 한반도 유사시 공중 대항전, 전면 타격 등 해양 작전 임무와 헬기 야간 착륙 훈련을 통해 수색 구조, 경계 임무 등도 수행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美 국방정보국, 中 랴오닝함 작전 능력의심 #대양 작전 수행에 필요한 배수량(적재능력) 부족 #칼빈슨함의 서해 재전개, 북한 도발 우려 #중국 정부와 언론, 연일 동북아 긴장 우려 표명 #서해상에서 칼빈슨함, 랴오닝함 만날 수도 #하지만 중국 내에서도 랴오님함 능력 논란 #“초보적 작전 능력만 갖춰, 응전할 수는 있을 것”

반면 중국 해군 소장 출신의 군사평론가 인줘(尹卓)는 지난해 관영 CCTV와의 인터뷰에서 “랴오닝함이 아직 완전한 작전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았지만, 초보적 작전 능력과 함께 최소한의 유지 보장 체계는 확보했다”며 “전쟁이 발생하면 최소 응전할 수 있는 능력은 된다”고 평가했다.

차이나랩 김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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