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헌터 된 문재인, 김덕룡ㆍ정운찬 영입 추진... 김덕룡의 대답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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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과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영입에 나섰다. 

 지난 9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헤드헌터가 돼 대한민국의 모든 인재를 모시고 싶다"며 스스로 ‘헤드헌터’를 자처한 문 후보는 실제로 중도로의 외연 확장을 위해 다양한 인사들과 접촉하고 있다. 

김덕룡ㆍ정운찬 이사장도 그 중 하나다. 문 후보는 최근 두 사람에게 전화해 "대선 승리를 위해 함께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김덕룡 이사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나는 개헌론자이고 연정이 필요하다고 믿는 사람"이라며 "문 후보에게서 전화가 와서 개헌 의지를 물었고 긍정적인 대화가 오갔다”고 했다. 김 이사장은 그러면서도 “지금 단계에서 특정인을 지지할 생각은 없다”며 합류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다.

김 이사장은 김영삼 전 대통령(YS)의 측근으로 상도동계로 분류된다. 2012년 대선에서도 문재인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 김 이사장은 “2012년 당시에는 박근혜는 절대로 당선돼선 안 된다는 생각으로 지지선언을 한 것”이라고 했다.

같은 상도동계로 김 이사장과 가까운 민주당 김영춘 의원은 “김 이사장은 상도동계 정치인들의 구심점”이라며 “그 분을 모시면 문 후보와 민주당의 지지 기반을 확장하고 집권 이후에도 통치 기반을 확대하는 의미가 크기때문에 영입을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정운찬 이사장에게도 전화를 했다고 한다. 문 후보는 여러 공식 행사에서 정 이사장이 주장해온 ‘동반성장’을 언급해왔다.

문 후보 측 임종석 비서실장은 “김덕룡 정운찬 이사장 외에도 많은 분들에게 직접 전화해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광폭 통합 행보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채윤경·위문희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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