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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 포켓몬 배틀의 현장, 코리안리그 2016-2017 봄리그에 가다

T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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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2014년 8월, 미국 워싱턴DC 포켓몬 월드챔피언십(이하 WCS) 경기장에선 한국인의 이름을 연호했습니다. 한국 대표 박세준 선수가 우승했기 때문인데요. 힘세고 강한 포켓몬이 아닌 약하고 귀여운 포켓몬 '파치리스'로 기적적인 승리를 거둬 많은 포켓몬 플레이어의 우상이 됐죠. 그의 뒤를 이을 챔피언 후보가 되기 위한 결투가 지난 8일과 9일 판교에서 벌어졌습니다. 올여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릴 WCS2017의 출전권을 놓고 싸운 포켓몬 코리안리그 2016-2017 봄리그의 뜨거운 현장을 소개합니다. 배틀 START!

여전한 포켓몬의 인기 실감

판교 현대백화점 10층에서 열린 포켓몬 코리안리그 2016-2017 봄리그 현장은 열기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8일 토요일엔 포켓몬 카드 게임, 9일 일요일은 시리즈 최신작인 포켓몬 썬·문의 우승자를 가르는 날이었죠. 경기 외에도 팝업스토어, 한정 포켓몬 배포 이벤트 등이 열려 많은 포켓몬 플레이어가 몰렸습니다. 저도 빠질 수 없죠. 3DS를 들고 가 '색이 다른 검은 카푸꼬꼬꼭'을 받았습니다. 3DS의 적외선 통신 기능으로 손쉽게 받을 수 있어요. 지난 가을리그에선 '색이 다른 이브이'를 챙겼었죠.

경기장 밖 팝업스토어엔 대형 잠만보 인형, 침낭을 입은 피카츄 인형 등 한정 상품이 나와 오전 10시 오픈과 동시에 긴 줄이 늘어섰어요. 저 역시 대기열에 합류했지만 원하는 상품이 품절돼 구입하지 못했습니다. 집에 이미 포켓몬 상품이 너무 많아서 더 둘 곳이 없다는 건 비밀입니다.

행사장 곳곳에 놓인 배너의 QR코드를 3DS의 카메라로 찍으면 포켓몬의 정보를 채울 수 있는데요. 이번엔 춤추새·해무기·잉어킹·큐아링·오기지개의 스페셜 QR코드였어요. 국내에서 열리는 포켓몬 행사마다 스페셜 QR코드가 있으니 방문 계획이 있다면 놓치지 말고 스캔해 봅시다.

꼼꼼하지 않은 이벤트 진행 아쉬워

다음 달 송도에서 열릴 한국대표 선발 출전권을 놓고 겨룬 봄리그는 더욱 긴장된 분위기였습니다. 계절별로 열린 각 리그에서 4위 내에 입상한 플레이어가 본선에 진출해 한국대표 선발전에 출전하죠. 각 게임은 참가자의 나이에 따라 주니어·시니어·마스터로 나뉘어 토너먼트 형식으로 대결합니다. 한 경기당 10분 내에 승패를 겨루며 3전 2선승제입니다. 같은 포켓몬이더라도 가진 아이템과 배운 기술에 따라 서로 다른 특성을 보이기 때문에 좋은 전략이 필요하죠. 서로의 게임기를 마주하고 긴장된 얼굴로 전략을 짜는 참가자가 많습니다. 주니어 부문에 참가한 초등생 플레이어 역시 고민에 빠진 채 게임에 몰입했죠.

무대에서 게임 참가자들이 경기를 치르는 동안 관람객을 위한 알로라 댄스배틀 이벤트가 열렸습니다. 아이템을 쓰면 다양한 특성으로 모습을 바꿀 수 있는 포켓몬 ‘춤추새’를 이용한 미니배틀입니다. 저도 접수를 하고 안내받은 자리에 앉았는데요. 진행하는 스텝이 없어 멍하니 있다 일어나고 말았죠. 다양한 특성이 있는 포켓몬인 만큼 제대로 경기를 했다면 즐거웠을 텐데 아쉽습니다. 알로라 댄스배틀 이벤트는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지만 참가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포켓몬 카드 게임을 즐기며 나름대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왕년의 챔피언 꺾은 백준규 선수

경기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경기장 한편에서 작은 팬미팅이 열렸습니다. 2013년 ‘포켓몬스터 XY 메가대전 이벤트’ 우승자 신정훈 선수를 만날 수 있었죠. 8강전에서 이름이 같은 송정훈 선수와 대결해 승리했는데요. 4강전을 위해 잠시 쉬는 동안 팬과 사진을 찍고 사인도 하는 등 팬서비스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줬죠. 그러나 카푸나비나를 선두로 출전한 4강전에서 백준규 선수에게 연패해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4강전이 끝나고 가려진 각 부문 결승 진출자는 총 여섯 명이었습니다. 주니어 부문은 정원준·조상연 선수, 시니어 부문은 정원석·홍주영 선수, 마스터 부문은 백준규·이경수 선수였죠. 정원준·조상연 선수는 가족과 친구들의 환호 속에서 서로 악수하고 진지한 얼굴로 전략을 짜는, 프로게이머 못지않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정원준 선수는 형인 시니어 부문 정원석 선수의 격려를 받으며 게임에 나섰죠.

무대 위 대형 스크린을 통해 보는 마스터 부문의 경기는 격렬했습니다. 종이신도·페르시온으로 시작한 이경수 선수와 윈디·카푸느지느로 시작한 백준규 선수는 엎치락뒤치락하며 1차전에선 백선수가, 2차전에선 이 선수가 승리했죠. 마지막 경기에선 잠만보를 선두에 세운 이경수 선수의 파티가 윈디의 일격으로 위태로워지고 결국 전기 고슴도치인 토게데마루의 막판 공격으로 백 선수가 승리에 쐐기를 박았죠. 동그랗고 귀엽기만 한 토게데마루로 우승한 백준규 선수는 2014년 WCS에서 파치리스로 우승한 박세준 선수를 떠올리게 했어요.

코리안리그 2016-2017 봄리그의 주니어 부문은 조상연 선수, 시니어는 정원석 선수, 마스터는 백준규 선수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정원석 선수는 ‘형제 우승’에 실패한 아쉬움을 밝혔죠. 백준규 선수는 시상식에서 궁극기술을 위한 Z링을 손목에 차고 게임 동작을 따라 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봄리그의 상위 입상자는 5월 5~7일 송도에서 열리는 WCS2017 대한민국 대표 선발전에 참가하게 됩니다. 여기에서 선발된 한국대표 선수가 누가 될지, 올해 WCS2017의 챔피언을 따낼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5월 송도에서 만나요!

글·사진=양리혜 기자 yang.ri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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