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애슐리-자연별곡 등 외식사업부문 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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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슐리ㆍ자연별곡 등의 식당을 운영 중인 이랜드그룹이 외식사업부문 매각을 추진한다. 매각 가격은 1조원대로 예상된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배타적 협상계약 #6주간 실사 거친 후 실제 매각 성사될 듯 #매매가만 1조원으로 추산되는 대형 계약 #매각으로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박차 가할듯

10일 이랜드그룹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배타적 협상 계약을 했다. 2015년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를 인수한바 있다. MBK파트너스는 인수 타당성 검토를 위한 실사작업에 들어갔으며, 실제 매각 성사 여부는 6월께 가려진다.

이랜드그룹의 외식사업은 계열사인 이랜드파크가 해왔다. 호텔과 외식 사업을 하는 이랜드파크의 지난해 매출은 8054억원. 이 중 외식부문이 7000억원으로 압도적으로 높다. 현재 운영 중인 외식 브랜드만 애슐리와 자연별곡을 포함해 18개에 이른다. 이랜드파크의 영업이익은 마이너스(-130억 원)지만 대부분 레저 부문에서 온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르바이트생 임금체불 이슈가 불거져 나오기도 했다.

이번 매각은 이랜드그룹이 추진 중인 재무구조 개선의 일환이다. 지주사인 이랜드월드는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315%에 달한다. 지난달 의류 브랜드 ‘티니위니’를 중국 업체에 8770억원을 받고 팔았지만 1분기 부채비율은 240%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연말까지 부채비율 200% 아래로 떨어뜨리는 것이 목표다. 업계에서는 매각가가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어, 계약이 성사될 경우 이랜드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에 큰 힘을 보탤 전망이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매각이 성사된다면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외식사업 매각과는 별도로 상반기에 총 5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매각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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