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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끈 관동클럽초청 4대통령후보 토론회|"왜 전면중계방송 안했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대통령선거를 불과30여일 앞두고 정치판의 열기는 TV마저 뜨겁게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1노3금 대권주음들의 유세장면과 그들의 이름을 연호하는 지지군중들의 함성이 거의 매일 TV화면을 채우고 있는 것.
현재 KBS·MBC양TV는 정규뉴스는 물론 주간뉴스 또는 각종 토론프로들을 통해 최근의「대통령증후군」을 직·간접적으로 다루고있어 대통령선거는 이제 시청자들에게 또 하나의 드라머「사랑과 야망」을 연출하고있다. 그러나 현재의 TV정치방송은 스스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여론이 대두되고 있다.
이번 대통령선거가 갖는 정치·사회적인 의미에도 불구하고 공기라 할수있는 TV가 이를 정면으로 다루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제기능을 다하지 못하고있다는 비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가령 최근 중견언론인의 모임인 관훈클럽초청 4후보토론회는 전면 생중계 또는 삭제없는 녹화방송을 시도했어야 했다는 여론이 높다. 특히 당초 이 토론회는 양TV 모두 전면중계한다는 방침이었고 서로 먼저 기획한 것인데 경쟁사가 끼어든 것이라고 불쾌감을 표시할만큼 적극적이었던 자세가 알수없는 이유로 주춤해버려 많은 실망을 안겨준 것.
KBS의 한 고의관계자는 이에 대해 『후보들이 원치 않아서…』라고 궁색한 답변을 내놓았지만 이는 토론회 첫날인 10월30일의 초청후보가 평민당 김대중위원장이었고 그날이 바로 평민당의 창당발기대회가 열린 날이었다는 점을 감안할때 꼭 우연의 일치로 보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또 신문등 인쇄매체와 달리 일방적인 정보전달이 특징인 TV의 편집에 의한 부분내용 방영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있다. 예를 들면 평민당 김위원장의 대한군원중단과 공화당 김종비총재의 김영삼파동때 부표여부등 해석이 간단치 않은 내용의 질문들이 섞여있는 관훈클럽토론회경우 편집에 의한 토론내용의 왜곡이라는 시비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없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민정당 노태우총재의 순서만 남아있는 관훈클럽토론회는 일단 마지막주자까지 현행대로 내보낸뒤 녹화된 필름을 곧 재방해야 한다는 의견도있다. 또 현재 정규뉴스를 통한 유세장면의 부분보도나 「각당의 득표전략」또는 「선택된 측근들이 말하는 4후보」「유세장의 식전행사」(K-1TV 주간뉴스비전 동서남북)등의 심층보도와 같은 단편적인 「대통령선거방송」보다 TV유세중계방송을 정규 프로그램화해 돈과 시간낭비인 대규모 군중집회의 폐단을 보완해야한다는 의견(외대 김우룡교수)도 제시됐다. 각당의 유세전략·군중동원방법등의 분석은 흥미로운 것이나 이는 자칫 TV가 대통령선거라는 중요한 정치행사를 흥미 또는 눈요기감으로 전락시킬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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