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집회는 새누리당 대선 출정식? "5월 9일은 법치주의·민주주의 구하는 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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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도심에서 친박 단체의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서는 지난 5일 창당한 새누리당의 주요 인사들이 대거 연단에서 발언을 이어가 흡사 새누리당의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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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대한문 앞에서 '제5차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국민대회를 열고 "탄핵무효", "국회해산", "정부척결" 등의 구호를 외쳤다.

새누리당의 공동대표인 정광택 국민저항본부 공동대표는 "나라를 지키려는 애국국민의 열화와 같은 요청에 새누리당을 창당했다. 하나가 돼 이 나라를 바로잡는데 기여하겠다"며 집회 개회사를 했다. 정 대표와 함께 새누리당의 공동 당대표인 권영해 전 안기부장은 "제도권에 영향을 미치는 정당을 가져야만 우리의 참정권과 권리를 지킬 수 있어 창당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당 사무총장을 맡은 정광용 박사모 회장은 "음해하는 세력에 넘어가지 말고 기왕하는 선거에서 우리가 원하는 그분을 대통령으로 만들자. 충분히 이길 수 있다. 끝까지 뭉치지 않으면 이 작전은 성공할 수 없다. 하나가 돼 달라"고 외쳤고,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는 "애국국민의 동의로 만든 신당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둬라. 유일한 태극기당이자 희망의 보루"라며 "당원 명부를 작성조차 하지 않은 당에게 기성정당과 똑같은 시스템을 요구 말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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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조원진 의원은 ""이제 자유한국당은 보수당이 아니다. 새로운 대한민국 가치와 정체성을 지킬 수 있는 새로운 우파 정당이 생겨야 한다"며 "탄핵을 주도했던 종북좌파 세력들과의 전쟁을 선포한다"고 외쳤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의 대리인단으로 활동했던 서석구·조원령 변호사는 차례로 조 의원의 탈당을 치하했다.

서 변호사는 "시험삼아, 연습삼아 만든 정당이 아니다. 숨은 표를 끌어내 진정한 대통령을 내는 정당이 될 것"이라며 "애국국민의 힘으로 해내자. 5월9일은 실종된 법치주의와 민주주의를 구하는 날로 만들자"고 주장했고, 조 변호사는 "(조 의원이) 대통령 후보나 당 대표를 해주시기를 깊이깊이 청한다"고 외쳤다. 두 변호사의 발언에 참가자들은 환호로 호응했고, 조 의원은 태극기를 흔들며 화답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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