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뛰어넘기 위한 그들의 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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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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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본 중국...2만8800 위안.중국 럭셔리 스마트폰 업체인 ‘8848폰’이 내놓은 휴대전화 가격
2일 텅쉰(騰迅·텐센트) 보도에 따르면 이 휴대폰은 최근 스위스의 '바젤 국제 시계 보석 전시회'에서 공개됐다. 다이아몬드 등 최고급 보석으로 외장을 장식했다. 한화 가격은 무려 469만원.  

8848폰 [사진 텅쉰망]

8848폰 [사진 텅쉰망]

이 휴대전화는 스위스의 유명한 시계 제작자인 카리 보틸라이닌과 함께 제작한 것으로 99개만 한정 판매된다. 남성용은 이름이 '포세이돈'으로 초소형 다이아몬드 225개가 박혀있다. 여성용 '아테나'에는 루비가 225개 장식돼 있다. 이 정도면 휴대전화를 사칭(?)한 보석이라 할 수 있겠다. 보석으로 명품 이미지를 강화해 부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니치마케팅'이라 할 수 있다. 8848폰 측은 "보석의 아름다움과 스위스의 시계 제작 기술이 조화를 이룬 휴대전화"라고 소개했다.

다이아몬드 등 최고급 보석 장식 #애플 아이폰에 식상한 ‘부자잡기’

8848폰은 중국산 전화가 중저가라는 이미지를 탈피하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진리(金力)는 모델명 M2017 폰을 출시했다. 소가죽 모델의 최저가는 6999위안, 악어가죽은 1만 6999위안이었다. 중국 휴대전화 업계 기린아 OPPO 역시 2016년 주력 상품인 OPPO R9의 가격을 3499위안(약 56만7000원)으로 정했는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82%나 증가했다.

휴대전화 업체별 평균 가격 [사진 코트라]

휴대전화 업체별 평균 가격 [사진 코트라]

중국 휴대전화 고급화 전략에 따라 2015년 1500~2000위안이던 평균 가격은 2016년 하반기 3000위안까지 올랐다.  

중국의 이 같은 고급화 전략은 갈수록 자신이 붙은 기술력과 무관하지 않다. 기술은 삼성이나 애플과 별 차이가 없는데 제품 가격이 터무니없이 낮은 현실을 더는 방치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갈수록 고급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휴대전화 [사진 바이두]

갈수록 고급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휴대전화 [사진 바이두]

실제로 중국 국가지식산권국이 발표한 '2015년 중국 지식산권발전상황'에 따르면 ZTE, 오포(OPPO), 화웨이가 신청한 특허 건수는 최근 수년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 화웨이의 치린(麒麟) 마이크로칩, 오포의 VOOC 스마트충전기술, 비보(VIVO)의 하이파이(HIFI)음질 등은 혁신기술로 스마트폰 산업 발전의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애플의 아이폰에 식상한 부유층 고객을 잡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의 부유층들은 자신만의 특별한 제품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는데, 애플의 아이폰 보급률이 높아져 만족하지 못하고 다른 제품을 찾는 고객이 증가한다는 얘기다. 중국 휴대전화가 품질이나 디자인을 떠나 가격 면에서도 삼성과 애플을 뛰어넘겠다고 벼르고 있는  셈이다.

차이나랩 최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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