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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美 시리아 폭격에 마음 급해진 北...영문 기고문까지 실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북한도 바쁘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는 달리 말보다 행동을 우선한다. 지난 6일(현지시간) 시리아를 폭격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뒤, 많은 외교안보 당국자들은 이렇게 생각했을 터다.  

“그럼, 다음은 북한인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북한도 이를 모르지 않는다. 그래서 나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외무성이 특히 죽을 맛일 게다. 관영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입장을 밝히고도 있지만, 자신들의 체제가 아닌 서구 매체에 직접 기고를 하는 방식까지 택하고 있다. 그리고 그 ‘선택’을 받은 곳이 NK뉴스라는 북한 뉴스 전문 웹사이트다.
NK뉴스의 창업자이자 편집장인 채드 오캐럴은 7일 기자에게 카카오톡을 보내 다음과 같은 링크를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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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nknews.org/2017/04/the-cause-of-the-tension-on-the-korean-peninsula-a-north-korean-perspective/

NK 뉴스 캡처

NK 뉴스 캡처

북한 당국의 관계자가 직접 쓴 기고문이다. NK 뉴스가 단 제목은 ‘The cause of the tension on the Korean Peninsula: a North Korean perspective.’ 즉 ‘한반도 긴장의 이유: 북한의 관점’이다. ‘연구자’라는 직함을 달고는 있다지만 결국 북한 당국이 직접 쓴 내용이라고 봐야 옳다. 내용을 요약하면 북한이 항상 해오던 주장과 같다. 이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우리들의 핵실험은 미국이 북한을 적대시하기 때문이기에 정당방위이며, 그러나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버리고 평화협정을 맺는다면 핵을 동결할 의사가 없지는 않다.”  

재미있는 건 북한이 NK 뉴스에 이와 같은 기고문 게재를 시도하기 시작했다는 점.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오캐럴 편집장에 따르면 북한 나름의 신선한 시도다. NK 뉴스가 이 원문을 곧 한국어로도 번역해 게재할 가능성도 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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