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중근 '잠시 마이너행'… 김병현 '1이닝 무실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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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지금부터 9년 전인 1994년. 그해 4월 9일(한국시간)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는 한국인으로 처음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당시 LA 다저스 소속이던 박찬호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에서 0-4로 뒤진 9회에 등판, 1이닝 2실점했다. 한국 팬들은 빅리그의 높은 벽에 혀를 내둘렀다.

박찬호의 '총알탄 직구'를 후려치는 강타자들도 대단했고, 다저스를 노히트 노런으로 침묵시킨 브레이브스 왼손투수의 절묘한 투구도 놀라웠다.

켄트 머커(35). 신인 박찬호에게 빅리그 투수의 참실력을 보여줬던 머커가 이번에는 신인 봉중근(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을 놀라게 했다.

세월이 지나 불펜투수로 뛰고 있는 머커는 지난 13일 신시내티 레즈에서 브레이브스로 트레이드됐다. 이 때문에 왼손 불펜요원인 봉중근이 14일 마이너리그(트리플A)로 내려가게 됐다.

봉중근은 "갑작스러운 결정이라 놀랐다. 그러나 보비 콕스 감독이 선발 경험을 더 쌓고 돌아오라고 격려해줘 크게 실망스럽지는 않다"고 말했다. 올시즌 봉중근은 40경기에 출장해 6승1패, 방어율 4.67을 기록 중이지만 후반기 여섯경기에서 방어율 12.60으로 부진했던 것이 마이너행의 한 이유가 됐다. 그러나 9월 이후 메이저리그 등록선수 규모가 25명에서 40명으로 늘게 되면 봉중근도 빅리그에 복귀할 것이 유력해 보인다.

한편 김병현(보스턴 레드삭스)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김병현은 7-3으로 앞선 9회말에 등판했기 때문에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다. 첫 타자를 몸맞는공으로 내보냈으나 다음 타자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 병살처리했다. 마지막 에릭 차베스는 삼진으로 잡아 경기를 끝냈다.

최희섭(시카고 컵스)은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 6회 대타로 출장, 삼진을 당했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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