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단체, 3D프린터 논란에 "대선후보 쓸데 없이 외국어 사용말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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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 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대구=프리랜서 공정식]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 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대구=프리랜서 공정식]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이른바 '삼디프린터(3D프린터)'발언을 한 데 대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지적하자 한글관련 시민단체까지 나서서 입장을 밝혔다.

한글문화연대(대표 이건범)는 6일 공식 성명을 내고 "(안철수 후보가) '쓰리디프린터' 발언으로 무능을 드러낸 것"이라며 "외국어를 떠받들고 남용하는 대통령 후보는 국민통합 능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글문화연대는 "공공영역에서 외국어와 어려운 말을 남용하는 것은 병폐"라며 "모든 대통령 후보는 공약의 이름과 설명에 쓸 데 없이 외국어를 사용하는 잘못을 저지르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 출마를 선언한 어느 후보가 다른 후보를 공격하며 '3D(스리디)프린터'를 '입체성형기'나 '삼차원 인쇄기'라고 부르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면 이는 전적으로 옳지만 '3'을 '스리'로 읽지 않는다고 '심각한 결함'따위로 비난하는 것은 문제"라며 "이런 사람이 높은 자리에 오르면 외국어 사용을 얼마나 즐기며 뽐낼 것인가"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건범 대표는 "모든 대통령 후보들이 이름과 풀이, 연설과 토론에서 쓸데 없이 외국어를 사용하지 말고, 대통령 밑에 상설기구로 '전문용어 총괄위원회'를 둬 일반 국민에게 자주 노출되는 새 전문용어를 쉬운 말로 바꾸고 보급하는 일을 해야 한다"며 "전문용어를 쉬운 말로 바꾸는 연구를 지원할 재원과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안철수 후보는 지난 6일 관훈클럽초청 토론회에서 '문재인 후보의 삼디프린터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전문가 사이에서 통용되는 단어가 있다. 누구나 '쓰리디 프린터'라고 읽는다"고 답변했다.

한편 한글문화연대는 지난 2000년 설립된 시민단체로 우리말 가꾸기와 독창적 한글문화일구기 등을 목표로 활동하는 단체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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