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정상회담 … 트럼프의 중국 전략 비밀병기는 이방카

중앙일보

입력

‘이방카는 트럼프 대중국 전략의 비밀 병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역사적 만남을 가진 6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한 기사의 제목이다. 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는 미·중 관계를 우호적으로 만드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방카의 친중(親中) 성향과 이방카에 대한 중국인들의 호감으로 인한 효과다.
CNN은 “중국인들은 이방카가 아버지의 강경한 태도를 누그러뜨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미·중 관계 경색 중에도 친중국 행보 #중국인들도 이방카에 대해 대호감 #"예쁘고 뛰어난 정치적 재능 갖춰 # 최초의 미국 여성 대통령 될 수도"

이방카는 중국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꾸준히 표현해 왔다.
지난해 춘제(春節) 땐 딸 아라벨라가 붉은색 중국 전통의상을 입고 당나라 시를 읊으며 중국어로 신년인사하는 모습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트럼프의 대선 승리 뒤 이 영상은 뒤늦게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퍼지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2월엔 워싱턴 주재 중국대사관에서 열린 올해 춘제 행사에 아라벨라와 함께 참석해 추이텐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의 환대를 받았다.

지난달 말 막내아들 시어도어의 돌 때는 ‘장수를 기원하는 국수(noodlesforlonglife)’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아들이 국수 먹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중국 풍습을 잘 알고 있다고 내비친 것이다.

이같은 이방카의 행보는 트럼프가 연일 중국을 압박하는 중에도 이어졌고, 중국은 대미 관계를 위해 이방카를 활용하는 전략을 택했다.
홍콩 링난대의 장 바오휘 교수는 “중국은 트럼프가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포함한 소수의 자문 그룹에 의지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트럼프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가족의 환심을 사려고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중국 국영 언론엔 이방카를 극찬하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방카가 워싱턴의 중국 대사관을 방문했을 때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이방카의 대사관 방문은 미·중 관계를 북돋아주는 정치적·정치적 외교적 의미가 있다”고 보도했다.

또 최근 신화통신은 자사 트위터에 중국의 인기 여배우 리빙빙(李??)과 이방카의 사진을 함께 올린 뒤 ‘닮은 얼굴. 이방카와 리빙빙이 닮았다고 생각하지 않느냐’라는 설명을 달았다.

중국인들의 이방카에 대한 호감도 대단하다. 중국에서 이방카는 피부가 하얗고 돈 많고 예쁜 여자를 뜻하는‘바이푸메이(白富美)’라 불린다. 이방카의 이름을 활용한 상품을 만드는 기업도 여럿이다.  
이방카의 역량에 대한 평가도 후하다. 한 웨이보 사용자는 “이방카는 아름다운 외모와 뛰어난 연설 실력, 야망과 정치적 재능을 지녔다. 아버지의 재임 중 정치·외교적 경험을 더 쌓는다면, 이방카는 ‘제2의 힐러리’를 넘어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될지도 모른다”는 글을 남겼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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