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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 투런 포함 3안타, LG 창단 첫 개막 5연승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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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오지환

오지환

프로야구 LG가 봄바람보다 산뜻한 신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오지환(27)의 맹타를 앞세운 LG는 개막 5연승을 달렸다.

군입대 미루고 돌아와 4할대 맹타 #소사는 156㎞ 앞세워 벌써 2승투 #롯데도 넥센 12-3으로 꺾고 4연승

LG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4-0으로 이겼다. 1990년 창단한 LG가 개막 이후 5연승을 기록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종전 기록은 2000년 개막 3연승이 최다였다. LG 선발 투수 소사는 최고시속 156㎞의 강속구를 앞세워 7과3분의2이닝 동안 안타 4개만 내주고 삼진 5개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시즌 2승. 양상문 LG 감독은 역대 17번째로 감독 통산 300승(329패)을 달성했다.

LG 2번타자 오지환의 배트가 신들린 듯 돌아갔다. 오지환은 1회 말 1사에서 삼성 선발 페트릭과 풀카운트 접전을 펼쳤다. 그리고 9구째 한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우중간을 완전히 가른 뒤 3루까지 내달렸다. 오지환은 박용택의 1루 강습안타 때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두 번째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오지환은 5회 1사 2루에서 또다시 한 방을 터트렸다. 1볼-2스트라이크에서 몸쪽 빠른 공을 자신있게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겨버렸다. 3-0을 만드는 투런홈런(시즌 2호). 오지환은 8회에도 안타를 때려낸 뒤 2루까지 훔쳤다. 4타수 3안타·2타점·1도루.

오지환은 올 시즌 LG 유니폼을 입지 않을 계획이었다. 지난해 10월 군복무를 위해 경찰야구단에 신청서를 냈지만 선발되지 못했다. 왼팔에 새긴 문신 탓이었다. 오지환의 왼팔에는 ‘No pain, no gain(고통 없이 얻는 건 없다)’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같은 이유로 선발되지 못했던 이대은(전 지바 롯데)은 왼쪽 귀 뒤편의 문신을 지우고 경찰야구단에 합격했지만 오지환은 문신을 없애기 위해 네 차례나 레이저 시술을 받고도 최종 탈락했다.

그러나 오지환은 낙심하지 않았다. 입대를 미루고 LG로 돌아와 지난해 성적(타율 0.280, 20홈런·78타점)을 뛰어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양상문 감독도 주로 하위타선에 배치했던 오지환을 2번으로 전진 배치하며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오지환은 개막 후 5경기에서 타율 0.444(18타수 8안타), 2홈런, 7타점을 기록하며 LG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해내고 있다.

올시즌을 마친 뒤 입대할 계획인 오지환은 “지난해 초반 (1할대 타율에 그치며) 부진했다. 올해는 그 이미지를 바꾸고 싶어서 일찌감치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그는 “헛스윙 비율을 낮추고 공을 정확히 맞히는 데 중점을 뒀다. 타격 전 루틴 동작도 가다듬었다”고 설명했다.

수원에서 kt는 두산을 5-1로 물리쳤다. kt 사이드암스로 고영표는 6이닝 5피안타·1실점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고영표의 직구 스피드는 최고 시속 138㎞에 머물렀지만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으며 두산 타자들을 제압했다. kt 5번타자로 나선 포수 장성우는 7회 1사 만루에서 싹쓸이 2루타를 때렸다. 롯데는 넥센을 12-3으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프로야구 전적(6일)

▶NC 5-2 한화 ▶두산 1-5 kt ▶SK 4-6 KIA

▶삼성 0-4 LG ▶넥센 3-12 롯데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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