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김종인 출마에 쓴소리..."국민, '애국심'과 '꼼수' 구별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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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한나라당 의원 전여옥 작가. [사진 채널A]

전 한나라당 의원 전여옥 작가. [사진 채널A]

종편 채널의 시사·예능 프로그램 등에 출연 중인 전 한나라당 의원 전여옥 작가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대선 출마에 쓴소리했다.

전 작가는 김 전 대표의 대선 출마 선언을 거론하며 "저 같으면 그 나이에 대선 출마 같은 지렛대를 찾지 않고 그냥 우리 사회에서 받은 ‘차고 넘치는 복’ 감사히 여기며 묵묵히 자원봉사하겠다"라고 썼다.

전 작가는 6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더 긴 말 필요 없다. 우리 국민들, '애국심'과 '꼼수' 충분히 구별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전날인 5일 오전 여의도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을 통해 "이미 망해서 과거가 된 정권을 두고 정권을 교체하자는 사람들은 판단력이 있는 사람들인가? 국민의 마음에 미움을 키운 일 외에는 별로 한 일이 없는 사람들이 적폐청산을 외치는 것은 국민에게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가"라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바 있다.

전 작가는 "김종인 씨는 겉으로 보기엔 온갖 사람 다 도와줬는데 결국 '팽'만 당한 불쌍한 사람 같아 보인다"라면서도 "그렇지만 막상 그의 이력을 꼼꼼히 들여다보면 '불쌍한 사람'은 결코 아니다. 정말 '복 받은 사람'이다. 일단 비례대표를 5번이나 했다"라고 밝혔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4월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제19대 대통령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오종택 기자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4월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제19대 대통령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오종택 기자

전 작가는 김 전 대표의 과거 민정당과 지금의 더불어민주당 이력과 교수, 보건복지부 장관 등의 경력을 거론하기도 했다.

전 작가는 "권력, 돈, 명예 모두 갖고 있는 참 드문 분"이라며 "그러나 이 복 넘치는 분한테도 아픔이 있었다. 1993년 동화은행에서 2억1천만원을 뇌물로 받아 2년 6개월의 실형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1990년 3월부터 1992년 3월까지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을 지내고, 1992년 민주자유당 소속으로 제14대 총선에 출마해 전국구 의원에 당선됐다. 하지만 다음 해인 1993년 뇌물수수죄로 의원직을 상실하고 8개월 동안 복역한 바 있다.

전 작가는 김 전 대표의 이른바 '통합정부' 구상안을 거론하며 "조정자로서 통합정부를 만들겠다고 출마하는 이유를 말했다"라며 "저도 50년 훌쩍 넘겨 살았는데 대선에 출마하는 분이 조정자 역할을 하기 위해서 나왔다는 것은 정말 처음 듣는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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