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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진핑 북핵 담판 앞두고 북 또 도발 … 미 “더는 할 말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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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백악관 내 사우스 코트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기업인들과의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재계 인사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백악관 내 사우스 코트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기업인들과의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재계 인사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첫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5일(한국시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북한 이슈가 미·중 간 ‘배틀로열’(큰 싸움)의 긴급한 핵심 의제로 부상했다.

북, 탄도미사일 동해로 쏴 #트럼프 “북은 인류의 문제”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전 6시42분쯤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미사일을 발사했고 최대 비행고도 189㎞, 거리 60여㎞를 약 9분간 날아갔다”고 밝혔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북극성-2형(KN-15)으로 판단된다”고 발표했다. 북극성-2형은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1형(KN-11)의 지상 발사용 개조 무기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북한은 다시 중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미국은 그동안 북한 문제와 관련해 충분히 말했다. 더는 할 말이 없다”는 3문장, 23개 단어로 된 짧은 성명을 발표했다. 북한의 도발에 대해 미 국무장관이 직접 성명을 낸 건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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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더 이상 설득을 통해선 북한의 도발을 막기 어렵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른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 반드시 북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고 말했다. ‘중국이 나서지 않으면 미국 독자적으로 해결한다’며 중국을 압박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최고경영자과정 강연에서 “북한은 정말로 인류의 문제”라며 “시 주석과 당연히 북한 얘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 화춘잉 대변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회담에 영향을 줄 것인가’란 질문에 “양자 간에는 필연적 관계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채병건 특파원, 이철재 기자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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