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가로로 접안한 세월호, 세로로 돌리는 작업 진행"

중앙일보

입력

3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 부두에 접안해 있는 세월호에서 현장 작업자들이 육상 이송 작업을 위해 선내 펄을 자루에 담아 옮기고 있다. [목포 강정현 기자]

3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 부두에 접안해 있는 세월호에서 현장 작업자들이 육상 이송 작업을 위해 선내 펄을 자루에 담아 옮기고 있다. [목포 강정현 기자]

해양수산부가 현재 가로로 목포신항에 접안한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을 세로 방향으로 돌려 다시 접안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은 목포신항에 입항하며 가로로 뻗는 방향으로 접안한 상태다. 세로로 방향을 트는 작업이 끝나면 세월호를 육상으로 이송하기 위해 동원된 모듈 트랜스포터를 세월호 하부로 진입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철조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5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현재 부두에 가로 방향으로 접안한 반잠수식 선박을 세로로 접안하는 작업을 진행한다"라며 "1시경 도선사가 승선해 예인선 2척을 통해 반잠수식 선박을 부두 바깥쪽으로 수평 이동시키고, 이후 세월호 선수와 반잠수식 선미가 부두 쪽으로 향하도록 접안하게 된다"라고 밝혔다.

이 단장은 "이 작업은 3시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접안이 마무리되면 내일 오전까지 모듈 트랜스포터 480축을 세월호의 리프팅빔 하부로 진입시켜 테스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월호의 하중을 견디며 육상 이동을 책임질 모듈 트랜스포터는 전날인 4일 오전 11시 182축이 육상으로 운송됐으며, 이날 오전 7시 50분쯤 추가 도입하기로 한 24축도 반입이 완료된 상태다. 처음 계획한 모듈 트랜스포터 480축이 모두 준비됐다는 게 해수부 측 설명이다.

그러나 세월호 선체 내부에 물보다 진흙이 더 많아 천공을 통한 배수 작업이 계획과 다르게 진행됐다. 세월호의 무게가 예상보다 더 많이 나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해수부는 현재 동원된 모듈 트랜스포터 480축이 하중을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를 대비해 한 축당 최대 60톤까지 적재할 수 있는 모듈 트랜스포터 336축을 동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해수부는 전날 수거한 세월호 유류품 가운데 뼛조각은 없었다고 발표했다.

이 단장은 "어제 추가로 수거된 유류품 중 뼛 조각은 없고, 신발 12개와 의류 2점, 여행가방 1점 등 22점의 유류품을 수거했다"라며 "현재 이 유류품들은 유류품 보관함에 보관 중"이라고 밝혔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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