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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문·안 양강구도, 커트라인은 안철수 35%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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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5자구도로 출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정의당의 대통령 후보가 선출됐거나 사실상 확정되면서다.

대선 D-36 #5당 대선후보 사실상 확정 #비문 주자들 모두 완주 외쳐 #문·안 양자 대결 땐 초접전 #막판 변수는 단일화와 연대 #내달 4일 사전투표가 시한

하지만 5월 9일의 대선 대진표까지 정해졌다고 보긴 어렵다. D-37인 2일 현재 변수는 남아 있다.

◆다자대결이냐 양자대결이냐=첫 번째 변수는 대선이 다자(多者)대결로 치러지느냐, 양자(兩者)대결로 치러지느냐다. 각종 여론조사상 대선은 다시 민주당 문재인-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양강 구도로 재편될 조짐이다. 문 후보의 맞상대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안희정 충남지사를 탐색했던 여론이 근래 안철수 후보를 새 대안으로 만들어내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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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의 상승 흐름이 뚜렷하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31일 공개한 5자 대결(3월 28~30일 실시, 오차범위 ±3.1%포인트)에선 문 후보가 40%로 안 후보(29%)와의 차이가 11%포인트였다. 전주보다 문 후보가 2%포인트 하락한 반면 안 후보 지지율은 23%에서 6%포인트 올랐다. 한국당 홍준표(9%), 바른정당 유승민(5%), 정의당 심상정(2%) 후보는 10% 이하였다.

가상대결을 양강인 문 후보 대 안 후보로만 할 경우의 격차는 다자대결 때보다 줄어들었다. 같은 날 공개된 동아일보와 리서치앤리서치(R&R) 조사(3월 28~29일)의 경우 양자대결에서 문 후보(41.7%)와 안 후보(39.3%)가 오차범위(±3.1%포인트)내 접전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양자대결 되려면 연대가 필수=결국은 문 후보 이외의 나머지 후보가 연대해 양자대결 구도를 만들 수 있느냐가 변수다. 그러나 현재로선 안철수·홍준표·유승민 후보 모두 다른 후보와의 연대론 대신 ‘자강론’으로 기울고 있다.

안 후보는 “정치인에 의한 공학적 연대론을 모두 불살랐다”고 말했다. 홍준표 후보도 지난달 31일 대선후보로 선출된 뒤 “국민의당과의 단일화는 어렵다”고 했다. 대신 홍 후보는 바른정당에 “돌아오라”며 보수통합을 제안했다. 하지만 유승민 후보는 “한국당이 빨리 해체돼 그 후보(홍 후보)는 그만둬야 한다”고 맞섰다.

◆다자구도 속 양강구도 가능성=아직은 탐색의 시기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대선이 형식적으론 다자대결로 가더라도 실질적인 양자대결 구도도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 기준을 ▶문 후보의 40%선 붕괴 ▶안 후보의 35% 돌파로 본다.

배종찬 R&R 본부장은 “안 후보가 최근 상승세를 기반으로 영호남 등으로 지지를 확산시켜 35% 지지율을 돌파한다면 단일화 없이 5자구도에서도 문 후보와 접전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허진재 갤럽 이사는 “문 후보가 40% 지지율을 지켜내고, 홍 후보가 10% 이상 보수 지지를 가져가면 안 후보의 확장성에 급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봤다.

배종찬 본부장도 “홍 후보의 ‘마이웨이’는 마지막 변수”라고 예상했다. 이상일 아젠다센터 대표는 “문 후보와 일대일 구도를 만들었을 때 그나마 승산이 있는 사람은 안 후보”라며 “후보 단일화든 연대든 오로지 안철수의 숙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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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또는 진영 간 단일화 또는 연대 논의를 할 시간은 빠듯하지만 세 번 남아 있다. ▶오는 15~16일 대선후보 등록 ▶30일 투표용지 인쇄 ▶5월 4~5일 사전투표 등이 세 번의 데드라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연대 또는 단일화를 해도 승산을 보장하기 어렵다면 관련 논의가 진척되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대선후보들도 대선 후를 생각한다면 완주를 선택할 수 있다. 김춘석 한국리서치 이사는 “ 그나마 생각해볼 수 있는 연대가 국민의당-바른정당인데 이들 지지층의 절반은 연대에 반대한다”고 전했다.

고정애·정효식 기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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