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허베이에 ‘제2 푸둥’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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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중국이 수도 베이징 남부 허베이(河北)성 100㎢ 부지에 국가급 슝안(雄安) 신구를 개발한다고 관영 신화사가 1일 보도했다. 국가급 신구는 국가가 주도하는 경제개발특구다. 슝안 신구는 덩샤오핑(鄧小平)의 선전(深?), 장쩌민(江澤民)의 상하이 푸둥(浦東) 신구에 이은 세 번째 국가급 신구다. 선전 경제 특구는 1980년대에, 푸둥 신구는 1990년대 개발이 확정돼 중국의 경제 성장을 견인했다.

홍콩 2배 넓이 ‘슝안신구’ 개발 #선전·푸둥 이어 국가 경제특구로 #베이징의 비정부기구 대거 이전

베이징에서 남쪽으로 160㎞ 떨어진 허베이성 슝(雄)·룽청(容城)·안신(安新) 3개 현(縣)을 친환경 도시로 개발하는 슝안 신구 건설은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 개발 프로젝트의 새로운 돌파구다. 신화사는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이 내린 중대한 역사적이고 전략적인 선택”이라며 “선전 경제특구와 상하이 푸둥신구 이후 전국적 의의를 갖춘 신구로 천년대계이자 국가대사(大事)”라고 평가했다.

쉬친(許勤·55) 선전시 당 서기가 이날 허베이 부서기로 임명되면서 슝안 신구 건설과 2022년 베이징·허베이 동계올림픽을 전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슝안 신구는 1단계에서 100㎢ 부지가 개발된다. 2단계 200㎢를 거쳐 3단계 2000㎢로 확대돼 홍콩의 2배 넓이에 달할 예정이다.

슝안 신구는 시진핑 주석의 경제 개발 전략에 따라 추진된다. 시 주석은 지난 2월23일 허베이 슝안 신구 규획건설공작 좌담회에서 7대 중점 임무로 ▶세계 일류의 녹색·현대·스마트 도시 건설 ▶생태 환경, 녹색 교통망을 갖춘 생태형 도시 조성 ▶첨단 하이테크 산업 발전 ▶양질의 공공서비스 제공 ▶빠르고 고효율의 교통망 구축 ▶시장 기능에 따른 자원 배분 ▶전방위 대외 개방 확대를 지시했다.

슝안 신구에는 우선 베이징시의 비정부 기구가 대거 입주할 예정이다. 포화상태인 베이징의 각종 도매 시장과 학교·연구기관·병원 등이 이전이 추진된다. 슝안 신구는 366㎢ 넓이의 허베이 평원 최대 담수호인 바이양뎬(白洋淀) 주위에 친환경 도시로 개발될 예정이다.

중국의 악명 높은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 신구 부지에는 이미 각종 구매 제한 조치가 취해졌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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