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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21개 천공 시도…460톤 줄여야”

중앙일보

입력

세월호를 육상으로 거치할 모듈 트랜스포터(M/T)가 2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에서 하역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세월호를 육상으로 거치할 모듈 트랜스포터(M/T)가 2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에서 하역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세월호 의혹 규명을 위해 선체 훼손을 하지 않겠다던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가 세월호 선체에 시험 파공(천공)을 결정했다.

세월호 선체조사와 인양 과정에 대한 지도·점검을 맡고 있는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가 2일 세월호 육상 거치 작업을 위해 21개의 천공을 뚫는 방안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세월호 내부에 가득 찬 바닷물·펄 등을 걷어내 육상으로 실어 나를 모듈 트랜스포터가 감당할 무게를 맞추기 위해서다.

세월호 선체는 선체 무게와 화물, 해수, 펄 등을 모두 합쳐 1만4662톤에 달한다. 반잠수식 선박에서 자연 배수 방식으로 해수 약 1200톤이 배출된 것으로 보이므로 세월호 총 무게는 약 1만3460톤으로 추정된다. ‘모듈 트랜스포터’가 감당할 수 있는 무게는 1만3000톤이다.

선체조사위는 그동안 세월호 침몰 원인 규명과 증거 인멸을 막기 위해 선체 절단 등 선체 훼손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김영모 선체조사위 부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기본적으로 선체 손상을 말 것을 요구하였으나 이미 선체 일부가 이미 파공이 되어 있어 그동안 행위에 대해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표명을 하면서 선체 하부 쪽에 파공을 허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가족들이나 미수습자 가족들이 유실물이 분실되지 않도록 기대하는 부분을 알고 있다"며 "시험 천공을 하면서부터 유실물이 유실되지 않도록 배출구 쪽에 3~5m 정도에 가는 망을 확보해 유실물이 유실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배재성 기자 hono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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