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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산사태 사망자 254명… 한밤에 덮친 진흙 홍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폭우로 산사태에 휩쓸린 콜롬비아 모코아 일대 항공 촬영사진 [CNN 캡처]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폭우로 산사태에 휩쓸린 콜롬비아 모코아 일대 항공 촬영사진 [CNN 캡처]

콜롬비아 남서부 모코아 일대를 덮친 폭우와 산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250명을 넘어섰다. 실종자도 1일(현지시간) 현재 200여명에 이르러 수색 및 복구 작업이 진행될수록 사상자 수가 계속 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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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보안군은 이날 밤까지 확인된 사망자가 최소 254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부상자도 400명이 넘고 이 가운데 중상자가 21명으로 전해졌다. 현지 매체 파이낸스 콜롬비아는 군과 경찰 등 1100명이 수색 및 복구에 투입됐다고 보도했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은 열흘 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1일 재난 현장을 직접 찾았다. 산토스 대통령은 “기후변화가 초래한 비통한 일”이라면서 “수색과 복구에 만전을 다해줄 것”을 관계 당국에 당부했다.

푸투마요주(州)의 주도인 모코아 하늘에 마치 구멍이라도 뚫린 듯 엄청난 비가 쏟아진 것은 지난달 31일 밤. 시간당 강수량이 130㎜에 이르러 이맘 때 지역 월 강수량 30%가 하루밤새 들이부어졌다.

이로 인해 모코아 인근 강이 범람하고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약 3만5000명이 사는 도시 전역이 쑥대밭으로 변했다. 뿌리째 뽑힌 나무와 파손된 자동차들이 뒤엉켜 진흙강에 떠내려갔다. 지역 발전소도 피해를 입어 푸투마요 지역 내 절반가량이 전력난을 겪고 있다.

에두아르도 바르가스(29)는 “곤히 자고 있는데 바깥에서 굉음이 들려 아내와 7개월 된 아들을 깨워서 피신했다”면서 “구조대 도움으로 인근 안전지대에 있다가 마을로 돌아와 보니 모든 게 쓸려가고 아무 것도 남은 게 없다”고 미 폭스뉴스에 말했다.

적도상에 위치한 중남미 국가 콜롬비아는 잦은 자연 재해로 고통을 겪는다. 지난 11월에도 모코아에서 140km 떨어진 엘 탐보에서 폭우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해 9명이 사망했다. 2015년엔 북서부에서 폭우와 산사태로 80명이 숨졌다. 1985년 톨리마주 아르메로에선 네바도 델 루이스 화산이 폭발해 2만5000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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