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대북사업 재개… 김윤규사장 방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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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헌 (鄭夢憲)회장 사망 이후 주춤했던 현대의 대북사업이 재개됐다.

현대아산은 13일 "鄭회장 사망으로 일시 중단됐던 금강산 해로(海路) 관광을 다시 시작하고, 김윤규(사진) 사장이 사실상 처음 대표 자격으로 육로(陸路)를 통해 방북해 북한 측과 대북사업을 협의한다"고 밝혔다.

현대아산에 따르면 이날 관광객 5백20명을 태운 설봉호가 속초항을 출항해 금강산으로 떠났다. 또 대학생 8백여명이 '8.15 기념 금강산 대학생 평화축전(13~16일)'에 참가하려고 강원도 동해선 육로를 이용해 금강산으로 들어갔다.

이와 함께 金사장 등 현대아산 실무진 10여명은 금강산 육로 관광 재개 등 대북사업 현안을 북한 측과 협의하기 위해 3박4일 일정으로 동해선 육로로 방북했다.

현대아산 측은 "현대 방북단은 금강산 육로관광 재개와 평양 정주영체육관 준공식, 개성공단 입주 등을 놓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의견을 나눈 뒤 16일 정오 육로로 돌아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아산의 이번 방북은 특히 金사장이 鄭회장의 사망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현대 측 대표 자격으로 협상 테이블에 나서는 자리라 북측의 태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지금 분위기로는 금강산 육로 관광이 예정대로 오는 9월 다시 열릴 것으로 보인다"며 "방북단은 주로 재개 시점과 관광 경로 다양화 등 세부 사항을 놓고 북측과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또 금강산 육로 관광의 경우 이번 대학생 방북단이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정주영체육관 준공식이나 개성공단 입주 등은 북한이 원하는 사업이라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원호 기자llhl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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