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 고영태 출국금지…횡령정황 포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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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 [사진 중앙포토]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 [사진 중앙포토]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ㆍ이하 특수본)가 K스포츠재단의 돈을 횡령하려고 한 의혹을 받는 전 더블루K 이사 고영태(41)씨를 출국 금지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30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특수본은 고씨를 포함해 그와 공모한 것으로 알려진 전 고원기획 대표 김수현(37)씨와 전 더블루K 부장 류상영(41)씨도 출국 금지했다. 앞서 28일 특수본은 고씨를 비공개로 불러 조사했다.

특수본은 이른바 '고영태 녹음파일'이라고 불리는 녹음파일 2391개를 분석했다. 이중 특수본은 김씨가 지난해 2월 29일 전 K스포츠재단 과장 박헌영(39)씨와의 전화 통화에서 "K스포츠재단이 기부금을 받아 그 돈을 더블루K와 '예상'으로 내려보내서 그 안에서 수익을 내는 것"이라고 말하는 등 세 사람이 K스포츠재단의 돈을 횡령하려고 한 정황을 포착했다. '예상'은 고씨 등이 설립한 회사로, 고씨의 한국체대 후배인 류씨가 대표로 있던 회사다. 특수본은 고씨 등이 예상을 통해 재단의 돈을 빼돌릴려고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고씨는 '비선 실세' 최순실(61ㆍ구속)씨 최측근으로 있으면서 각종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나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검찰 특수본 1기 수사 단계에서는 수사 대상에 오르지 않았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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