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의 취약점 중 하나가 주차장이다. 지난해 7월 하루 이용객이 사상 처음으로 20만 명을 넘길 정도로 공항이용객이 급증했지만 주차 공간은 2만 면 가량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휴가철 등 성수기 때는 주차장 내 빈 곳을 찾기 위해 수십 분을 돌아다니는 등 주차전쟁이 벌어진다.
용유역 무료주차장은 열차 손님외에는 단속 #운서역 공영주차장은 수시로 ‘만차’
주차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주차요금도 만만치 않다. 실내 주차장은 단기주차장은 성수기냐 비수기냐 등에 따라 하루 요금이 1만2000원~2만4000원이고, 야외에 있는 장기주차장도 하루 요금이 9000원이다.
이 때문에 인천공항 인근 공항철도역이나 자기부상열차역 등에 있는 무료 주차장 또는 주차요금이 싼 공영주차장을 찾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대표적인 곳이 자기부상열차 용유역 무료주차장이다. 이곳에 차를 댄 후 무료로 운행중인 자기부상열차를 타고 15분 정도만 가면 공항에 도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주차장을 이용하기 어려워졌다. 사설 주차업체들이 무료주차장에 차를 대는 경우가 많아 주차장을 관리하는 인천국제공항이 ‘원칙대로’주차단속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래 이 주차장은 자기부상열차 이용객들을 위한 시설로 열차 운영시간에만 문을 열게 돼 있다.
29일 오후에 찾은 이 주차장은 거의 비어 있었고,일부 주차된 차에는 공항공사에서 붙인 노란 경고문이 붙어 있었다.
인천공항역에서 공항철도로 두 정거장 떨어져 있는 운서역의 공영주차장도 알뜰하게 주차장을 이용하려는 공항 이용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었다. 하루 주차요금이 4000원으로 인천공항 장기주차장 요금의 절반에도 못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29일 찾은 운서역 공영주차장은 빈 주차공간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꽉 차있었다. 이 주차장을 이용하면 주차요금을 아낄 수 있다는 정보가 퍼지면서 이용객이 늘어난 때문이다. 주차요금을 수납하는 직원은 “주차장 입구에 수시로 ‘만차’표시를 세워놓아야 할 정도로 주차장 이용차량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무료주차장이나 공영주차장 인근에 불법 주차했다가 견인 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공항이용객들에게 공항철도나 공항버스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하라고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