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채비는 이렇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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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김장이 바뀌고 있다. 김장은 겨울식탁의 터줏대감으로 「반식량」으로 여겨왔으나 핵가족화, 식생활의 변화등으로 점차 소량화되면서 이제는 다양한 맛을 즐기는 「맛김치」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 박은애사무처장은 『겨울 식탁엔 역시 김장김치가 제격이지만 같은 재료로 20포기건, 30포기건 한꺼번에 담글 경우 군내가 나기 쉽고, 맛에도 질리기 쉽다』고 지적하고 『다양한 젓갈을 사용해 조금씩 맛김치로 담가두었다가 식탁에 올리려는 가정이 늘어나고있다』고 말한다.
즉 먼저 먹을 배추김치는 육젓 또는 새우젓을 사용해 담그도록하고, 해를 넘겨먹을 김치는 갈치속젓 또는 멸치속젓을 사용해 담근다.
황석어젓을 사용, 김치를 담가도 별미를 즐길수 있는데 이때는 살덩이만 소에 넣도록 하고 머리와 꼬리부분을 푹 고아 국물로 쓰도록 한다.
무우김치나 알타리무우로 총각김치를 담글때는 곤쟁이젓을 사용하도록 하고, 갈치속젓이나 새우젓은 깍두기를 담가두면 새맛이 난다.
11월 중순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김장시즌에 대비, 여성단체들과 농협·수협등 관계기관에서는 무우·배추와 각종 양넘류 판매를 시작하고 있는데, 이들을 이용할 경우 품질을 믿을수 있고 시중보다 10∼20%정도 싼값에 구입할수 있어 장점.
전국주부교실중앙회의 경우 12월7일까지 롯데쇼핑식품부에서 젓갈바자를 계속하며 대한주부클럽연합회는 12월6일까지 신세계백화점 식품부에서 젓갈바자를 한다.
1킬로그램기준 (10포기용)으로 육젓은 8천4백원, 추젓은 4천원, 새우젓은 2천5백원, 갈치속젓은 1천원, 황석어젓은 1천7백원, 곤쟁이젓은 8백원이며 멸치젓은 1천원이다 (이상 주부클럽의 경우).
수협 서울공판장은 5일부터 12월20일까지 김장철수요에 대비한 시범직매장을 개설, 운영하는데 젓갈류는 물론 냉동어류·건어류·가공품·굴 및 생필품 다수도 함께 판매할 계획.
관계자들은 △배추는 중간크기에 푸른잎이 많은 것 △무우는 껍질이 얇고 미끈하며 잔털이 없는 것 △고추는 흔들어보아 소리가 작게 나고, 꼭지가 붙어있으며 윤기가 나고 골이 짙고 쪽의 중심이 두드러지고 단단한 것 △젓갈은 몸체가 뭉그러지지 않고 눌러보아 탄력이 있는 것으로 고르되 색깔이 유난히 선명하거나 국물이 지나치게 많은 것은 피하라고 충고한다.

<김장독>
광명단 이라는 납성분이 함유된 유약사용으로 위생상 문제가 되고있는 옹기그릇 대신 폴리우레탄을 사용한 새로운 형태의 김장독들이 올들어 러시를 이루고 있다.
폴리우레탄 김칫독은 빨강색·노랑색·미색·푸른색등 4가지 색상이 있으며 5포기·10포기·20포기·30포기등 4종류가 있다. 가격은 10포기를 기준으로 3만9천6백80∼4만4천80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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