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 통합작업 분주|4개정당, 치열한 영입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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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여야 각 정당이 각종 정치세력의 흡수·통합에 나서 군소정당들이 사실상의 해체상태에 들어가는 등 정계재편 흐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런 흐름에 따라 국민당 등은 곧 당해체의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이며 양외정치세력의 역할을 했던민추협은 사실상 기능이 소멸되고 국민운동본부 등도 기능을 달리 할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인 과제로 보수 대연합을 추진해온 민정당은 우선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범여권의 흡수를 추진, 국민당소속의원들을 영입하는 한편 야권일부의 영입도 추진중이다.
이같은 민정당측 보수연합 계획에 따라 국민당 소속의원 14명중 10∼12명이 6일회동, 빠르면 이달 중,늦어도 오는 10일까지는 국민당을 탈당,민정당에 입당할 것으로 알러졌다.
민정당 입당을 결정한 의원들은 지역구출신 김광수·양정규·이봉모·김영생·최용안·이대화·김일윤·신민선· 함종한 의원등 9명과 전국구 김규원 의원등이며 전국구 황대봉·문병하·정시봉 의원등도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집단탈당을 결행하면 국민당에는 이만섭 총재 등만 남게된다.
민정당은 보수연합에 구야세력도 포함시킨다는 목표로 유치송 민한당 총재, 이충환씨등 구 야권중진들과도 비공식 접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큰 성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1야당의 위치를 고수하려는 민주당측도 무소속 의원등의 영입을 계속 추진하는 한편 신민·민한당 등을 규합, 범야통합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무소속의 이기택·정재문·신병렬 의원과 신민당 이건일 의원등 4명이 5일 민주당에 입당했으며 이로써 민주당 의원은 모두 52명이 됐다.
또 김재광의원 (무), 유민한당총재등과도 교섭하는 한편 신민당 소속의원들 중 잔류세력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영입을 제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민당에 남아있는 서종렬·한석봉 의원등이 이미 민주당입당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한렬·최운지 의원등도 거취문제를 고려중에 있어 신민당도 곧 위기를 맞게됐다.
민주당은 고흥문·정성대씨등 구 야권중진들과도 접촉을 벌이고 있으며 재야중진인사들에 대한 영입교섭도 벌이고 있다. 평민당 (가칭) 측은 당의 선명성을 유지한다는 차원에서 의원영입교섭은 선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며 그 대신 신진재야핵심세력을 받아들이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평민당측은 당의 이미지등을 고려해 대통령선거이후 재야세력의 본격영입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측은 구여세력을 주축으로 신진세력포섭에 주력하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정치색을 설정하지 못 하고 있는 상태다.
민주당과 평민당의 분당이후 사실상 제기능을 전혀 해오지 못한 민추협은 소속인사들이 두 정당으로거의 흩어져 아무런 활동도 못하고 있는 상태다.
또 국민운동본부도 정치인을 모두 배제시키고 앞으로는 공명선거 감시기구로서의 역할을 하기로 했다.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는 5일하오 연희동 기독교회관대강당에서 전국 대의원총회를 열고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로 명칭을 바꾸기로 결의할 예정이며 선거감시운동에 주력키위해 민주당·평민당소속의 고문·공동대표·집행위원 등 간부와 일반회원전체를 탈퇴시키기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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