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GNI)이 2만7561달러로 집계됐다. 2014년 이후 3년 연속 2만7000달러대에 머물렀다. 국민소득 3만 달러의 벽은 11년째 넘지 못했다.
한국은행은 28일 이 같은 내용의 ‘2015년 국민계정 및 2016년 국민계정’을 발표했다. 2015년 수치는 확정, 지난해 숫자는 잠정치다.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은 1년 전 2만7171달러(3074만4000원)와 비교해 1.4% 늘어난 2만7561달러(3198만4000원)를 기록했다.
경제성장률도 2년 연속 2%대 저성장, 중진국의 함정 우려
1인당 국민소득은 2014년 2만7892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이후 2015년 2만7171달러로 미끄러졌다. 저성장에 발목이 잡혀 지난해에도 2만7000달러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06년(2만795달러) 국민소득 2만 달러대를 돌파한 이후 선진국 문턱이라고 할 수 있는 3만 달러 선을 11년째 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이 ‘중진국의 함정’에 빠진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주요 선진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에서 3만 달러 선으로 올라서는 데 걸린 기간은 이보다 짧다. 미국 9년, 영국 8년, 독일 5년, 일본 5년 등이다. 이들 선진국이 국민소득 3만 달러 선을 줄지어 넘었던 시기는 1980년대 후반~90년대 초반이다.
한편 한은은 2015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8%라고 확정 발표했다. 이전 공표했던 수치(2.6%)보다 0.2%포인트 높다. 지난해 GDP 성장률 역시 2.8%로 1월 공개된 속보치(2.7%)보다 0.1%포인트 높게 나왔다. 이전 통계를 산출할 때 예상한 것보다 제조업과 건설업 경기가 좋았던 영향이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