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대입결전 카운트다운|서울시내대학지원 신중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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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88학년도 전기대 입시원서 접수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3일부터 교부가 시작되고 27일부터 대학별로 접수된다.
전국의 76만명의 수험생들은 올해부터 입시제도가 크게 달라진데다 모집정원마저 크게 줄어 약간은 불안한때다. 그러나 지금은 차분하게 수험준비를 마무리하고 자신의 성적과 적성에 맞는 대학과 학과를 선택할 때다.
달라질 입시판도를 전망하고, 진학지도교사들의 입시가이드를 들어본다.
88학년도 전기대 입시에서 서울시내 대학에 지원하려는 수험생은 전례없이 치열한 경쟁을 각오해야 한다.
전국 1백3개 전·후기 대학 전체에서 감축된 모집인원 1만1백4명중 49%인 4천9백85명이 서울시내 25개 전기대학 (지방캠퍼스·후기분할 제외)에서 감축됐기 때문이다.
이는 작년 모집인원의 9·8%가 줄어든 것으로 전체 감축률 5·1%의 거의 2배나 된다.
서울대를 비롯, 18개 대학에서 5천4백23명이 줄어들고, 숙대·서울시립대 등 7개 대학은 4백38명이 늘었다.
서울대·연대·고대에서만 9백57명이 줄었고, 성균관대가 가장 많은 8백14명이며, 건국대5백54명, 중앙대 5백23명, 단국대 4백12명, 경북대 4백4명, 한양대 3백99명의 순서다.
여기에 선지원에 따른 지원자 증가까지 겹쳐 서울소재 전기대 입학경쟁은 평균 5대1이상의 사상 유례없는 경쟁을 치르게됐다.
예년의 경우 전기대 전체 지원자의 40%이상이 서울시내 대학에 지원해왔다.
88학년도 전기대 입시에서 예상지원자 56만여명 가운데 40%는 23만명에 가깝고, 4만5천8백27명이내에 들기 위해서는5대1에 가까운 경쟁을 거쳐야한다.
87학년도의 경우 64개 전기대 전체지원자 37만7천여명(평균경쟁률 2·52대1)가운데 서울권 또개 대학에 18만여명이 지원, 평균 2·77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었다.
물론 상당수의 수험생은 이에따라 서울출신이면서도 지방소재 대학 또는 서울시내 대학의 지방캠퍼스 역류현상을 보이겠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서울시내 대학입학은 그만큼 어렵게 됐다.
특히 서울대·고대·연대등 지방고교출신 우수학생이 몰리는 명문대에서는 우수학생의 탈락도 많은 것으로 예상돼 신중한 지원이 요구된다.
지금까지의 선시험에서도 자신의 점수를 알고 지원하므로 명문대에서의 우수학생 탈락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었으나 선지원 제도하에서는 성적에 맞춘 지원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전기에서 탈락한 우수학생이 지원할만한 마땅한 후기대가 드문 것이 과거 80년이전 선지원 제도때와 달라진 사정이다. 중위권 수험생의 경우 대학보다는 학과를 선택하고 지방소재 대학을 노려볼 만하다.
이와함께 중하위권 대학은 선지원에 따른 「지원심리」의 영향으로 지원자가 몰려 경쟁도 치열해지고 일대 혼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선지원 입시에서는 특히 과욕은 절대 금물이며, 자신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진학지도교사들은 충고한다.
서울 경성고 진장춘교사는 『원서접수후 시험까지 20여일동안 자기만이 실력을 높일 수 있다고 과신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 『이런 경우 실패확률이 높다는 점을 인식, 선지원에서는 상향지원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상문고 김정수교사는『성적에 기복이 많은 학생이나 2학기 들어 갑자기 성적이 오르는 학생은 높은 성적을 기준으로 하기보다 평소 성적을 고려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충고했다.
종로학원 정경진원장은 『과거선지원 제도하에서 나타났던 고득점자의 탈락현상이 이번 입시에서 우려되는 가장 큰 문제』라며 『전기대를 선택할 때도 후기 지원 예정대학을 한번쯤 고려해보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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