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누워있는 반잠수선, 하루 빌리는 데 비용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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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는 해수 배출과 잔존유 제거, 고박작업 등을 마친 뒤 목포 신항을 향해 '마지막 항해'에 나선다. [중앙포토]

세월호는 해수 배출과 잔존유 제거, 고박작업 등을 마친 뒤 목포 신항을 향해 '마지막 항해'에 나선다. [중앙포토]

물 위로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를 목포신항까지 옮기는 배는 반잠수식 선박이다. 주로 대형 선박이나 중장비를 운반하는 데 쓰인다. 동력장치가 없어 예인선이 끌어줘야 움직이는 일반 바지선(Barge)과 달리 스스로(Self) 움직여(Propelled) ‘자항선(Self Propelled Barge)’이다.


26일 해양수산부와 중국 인양업체 상하이샐비지에 따르면 화이트말린급 선박을 빌리려면 하루에 30만∼50만 달러(약 3억4000만∼5억6000만원)가 든다. 화이트말린은 16일 인양 현장에 도착했다. 이달 말 목포신항에 도착해 임무를 마치면 작업 기간의 임차료만 1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 비용은 상하이샐비지측이 부담한다.

하루 임차료 3억4000만∼5억6000만원 #총 100억 상당…상하이샐비지 부담 #

상하이샐비지는 올해 초 인양 일정이 결정되자 운반용 선박을 급히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상 대형 구조물ㆍ선박 운송 전문 선사인 네덜란드 도크와이즈사(社)의 화이트 말린이 적격이라 판단했다.

이 반잠수식 선박은 중국 광저우조선소에서 2013년 제작한 배로, 길이 217m, 폭 63m의 초대형 선박이다. 길이 145m, 폭 22m의 세월호는 너끈히 실어 나를 수 있다. 최대 적재 가능 화물량(배 무게 제외)도 7만2146t에 이른다. 세월호(1만t 안팎) 7배 무게까지 운송 가능하다. 

배 뒷부분에는 커다란 기둥 2개가 서 있는데, 이는 일종의 물탱크로 여기에 물을 채우면 선체가 가라앉는다. 수심 26m까지 잠수가 가능하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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