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감독도 난투극 책임 … 벌금 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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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응룡 감독이 지난 주말 대구 LG전에서 발생한 난투극에 대한 책임을 물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부과한 벌금 5백만원의 제재 조치에 강하게 반발,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김감독은 "이미 이승엽 선수가 2경기 출장 정지를 당했는데 감독에게 또 책임을 묻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경기 도중 벌어진 몸싸움에 대해 감독에게까지 책임을 넘기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KBO 측은 13일 김감독에게 벌금 납부에 관한 공문을 보냈다. 프로야구 요강에는 '공문을 받은 날로부터 5일 이내에 벌금을 납부해야 한다'고 돼 있다. 만약 김감독이 오는 17일까지 벌금을 납부하지 않는다면 '출장 정지'가 불가피한 형편이다. 이마저 어긴다면 '몰수 게임'과 같은 추가 징계도 가능하다.

KBO 정금조 운영팀장은 "감독은 경기장 안에서 벌어진 일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틀 연속 몸싸움이 벌어졌는데도 감독이 '나 몰라라'한다면 대형 사고를 예방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구단 측은 난감한 표정이다. 삼성 측은 "불미스러운 일이 계속 거론되면 구단도 선수단도 난처해진다"며 "일이 더 커지지 않도록 해결책을 찾겠다"고 말했다.

LG구단은 선수단의 대소사를 챙기는 상조회에서 이광환 감독에게 부과된 벌금 5백만원을 내주기로 결정했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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