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한 식당 여종업원, 12명 모두 대학생 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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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지난해 4월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의 북한 식당에서 일하다 집단 탈북해 한국에 온 12명의 북한 여종업원이 대학에 입학했다.

작년 중국 북한음식점서 탈출 #대학 특례입학 … 2~3명씩 생활

정부 당국자는 26일 “여종업원 12명 모두 이달 초 대학에 진학해 대학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지난해 조사를 마치고 한국 사회에 정착한 여종업원들이 모두 진학을 희망했다”며 “12명 모두 특례입학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당국자는 그러나 이들의 신변 보호를 이유로 어느 대학에 입학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20~30대인 종업원들은 각자의 관심에 따라 서로 다른 대학과 학과를 선택했다고 한다.

다른 당국자는 “여종업원들은 지난해 8월 2~3명씩 짝을 이뤄 서울과 수도권에 흩어져 살고 있다”며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으며, 대학 진학을 결심한 것도 한국 사회에 순조롭게 적응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여종업원들과 함께 입국한 남성 종업원은 이들과 별도로 생활하고 있으며 적당한 직업을 찾고 있다.

집단 탈북 형식으로 입국한 이들은 일반 탈북민들과 달리 12주 동안의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 교육을 받지 않고 합동조사와 별도의 적응 프로그램을 거쳐 지난해 8월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북한은 지난 13일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61차 유엔여성지위위원회(UN CSW)에서 여종업원들의 집단 탈북을 “남조선(한국) 당국의 공화국 공민 집단 납치 행위”라고 주장하며 송환을 요구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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