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선대위 상임위원장이 문재인 전 대표를 ‘부산 대통령’으로 발언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같은 당 대선 후보들은 물론 시민단체도 '지역주의를 조장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하고 나서자 문 전 대표 측은 당리당략적으로 이용한다며 맞대응하고 나섰다.
21일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관계자는 “(부산 대통령 발언은) 정치 내부적으로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지만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지역주의를 조장하는 발언”이라며 “더민주 측에서는 정치적 오해라고 주장하겠지만, 시민사회의 비판적인 지적에 대해 더민주가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오 상임위원장이 부산시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본인 욕심에 한 발언”이라며 “부산시민들의 마음을 사기 위한 발언이 문 전 대표에게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오 상임위원장은 지난 19일 부산항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문캠 부산시민통합캠프’ 출범식에서 “이제 다시 한번 부산 사람이 주체가 돼 부산 대통령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우리 부산이 만들어낼 부산 대통령은 고질적인 지역 구도를 타파하고 진정한 동서화합을 만들어 낸 최초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상임위원장은 부산시장에 세 차례 도전했으나 떨어진 바 있다. 2004년 보궐선거와 2006년 지방선거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섰으나 연거푸 낙선했다. 2014년에는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와 맞대결을 벌였으나 1.3%포인트 차로 고배를 마셨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부산 대통령’ 발언은 부산시장 선거를 염두에 둔 것으로 YS(김영삼 전 대통령)의 ‘우리가 남이가’ 발언과 다를 바가 뭐냐”고 했다.
이재명 성남시장 측의 정성호 총괄선대본부장은 20일 기자회견에서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지역주의의 망령을 되살려내고 있다”고 질타했다. 국민의당 김경진 수석대변인은 “문 전 대표는 발언을 만류하고 부정하기는커녕 오히려 웃음과 박수로 화답했을 뿐”이라며 “지역감정을 조장한 오 상임위원장과 문 전 대표에게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문 전 대표 측 김경수 대변인은 “발언의 전체 맥락은 부산 뿐 아니라 호남과 영남 등 대한민국 모두를 위한 대통령이 필요하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발언의 당사자인 오 상임위원장도 “아무리 정치판이지만 덕담 수준의 말을 너무 당리당략적으로 이용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오거돈 ‘부산 대통령’ 발언에 "지역감정 조장" vs "정치적 이용말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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