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두마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겐 국민은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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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이 검찰에 출석하며 ‘두 마디’ 발언을 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비판했다.

민주당, '두마디' 발언 박 전 대통령 비판 #"검찰, 명운 걸고 '자연인 박근혜' 수사해야"

 박경미 대변인은 21일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 직후 브리핑에서 “박 전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는 달랑 두 마디만 남기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며 “전대미문의 국정농단 사태를 벌여 헌정 사상 최초로 헌재에 의해 파면된데 대한 반성이나 사과는 없었고, 국민통합을 위한 메시지도 없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에 주목했던 국민들은 또 한 번 무색해졌다”며 “박 전 대통령의 마음 속에는 국민이 들어설 자리가 없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21일 오전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자택에서 나오고 있다. 20170321. 강남구 삼성동 / 장진영 기자

21일 오전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자택에서 나오고 있다. 20170321. 강남구 삼성동 / 장진영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21일 오전 9시 24분쯤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전직 대통령으로서는 4번째 검찰 출석이다.박 전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하고 청사안으로 들어갔다.20170321.조문규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21일 오전 9시 24분쯤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전직 대통령으로서는 4번째 검찰 출석이다.박 전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하고 청사안으로 들어갔다.20170321.조문규 기자

 박 전 대통령을 수사하는 검찰에 대해서도 “100장이 넘는다는 검찰의 예상 질문이 박 전 대통령 특유의 ‘유체이탈 화법’을 뚫고 얼마나 실체적 진실에 다가갈지 의문”이라며 “검찰은 조직의 명운을 걸고 13가지 범죄 피의자로서 ‘자연인 박근혜’에 대한 엄정한 수사로 더 이상의 공방이 없도록 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은 국민께 사죄하고 진실을 밝히겠다는 약속을 해야한다”며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에 맞춰 10년 보수정권을 돌아보고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747’(연 7% 성장ㆍ국민소득 4만 달러 달성ㆍ선진 7개국 진입), ‘474’(잠재성장률 4%ㆍ고용률 70%ㆍ국민소득 4만 달러 달성) 등 화려한 공약으로 시작한 보수정권의 성적이 초라하다”며 보수진영을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잘못 하나 인정하는 사람 없고, 성찰의 시간을 보내는 사람도 없다. 잘못된 정책 전도사였던 사람이, 국정농단 방조자였던 사람들이, 대통령 후보로 나오겠다고 아우성치고 있다”며 “대한민국 보수는 정말 이렇게 무책임하고 무능하며 뻔뻔할 수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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