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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고파서" 대형 마트서 2만 5000원어치 훔친 40대...훈방 조치

중앙일보

입력

대형마트 자료사진(본 기사와 직접저거 관련 없음) [중앙DB] 

대형마트 자료사진(본 기사와 직접저거 관련 없음) [중앙DB]

홀어머니를 모시며 생활고에 시달리던 40대 남성이 대형 마트에서 2만 5000원어치 식료품을 훔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서울 마포구 한 대형마트에서 젤리 4봉지와 김치찜, 아몬드 2봉지 등을 훔친 혐의(절도)로 윤모(48)씨를 붙잡았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지난 17일 오후 8시쯤 대형마트 식료품 판매대에서 포장을 뜯어 부피를 줄여 점퍼 안 주머니에 숨기는 방식으로 안동찜닭, 젤리 등 2만 5000원어치의 상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에서 윤씨는 "끼니를 계속 거르다 배가 고파서 물건을 훔치게 됐다"며 "아는 사람에게 사기를 당해 어머니를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있다"고 진술했다.

윤씨는 2개월 전 자영업을 시작하려다 지인에게 사기를 당해 빚을 지게된 상태로 몸이 불편해 구직도 힘든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범행이 적발되자 친구에게 빌린 돈으로 훔친 물건 값을 치렀고, 마트 관계자도 윤씨의 딱한 사정을 듣고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윤씨가 잘못을 뉘우치고 있고 마트측도 처벌을 원하지 않아 훈방 후 귀가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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