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0년 신생아 수 반토막"…인구 추계 다시 해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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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의 신생아 수는 40만6300명. 역대 최저였다. 그런데 저출산으로 인해 신생아 수가 빠르게 줄어서 2060년이면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20만 명으로 감소할 거란 우울한 전망이 나왔다. 

   [일러스트=김회룡]

[일러스트=김회룡]


금융연구원은 19일 '최근 신생아 수 감소 추이와 그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러한 분석을 내놨다. 7년 만에 최저였던 지난해 합계 출산율(1.17명)이 앞으로도 유지된다는 가정 아래 장래 인구를 계산했다. 합계 출산율이란 여성 한 명이 가임 기간(15~49세)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한다. 이에 비해 통계청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장래인구추계에서 출산율이 꾸준히 올라서 2050년엔 1.38명으로 증가하는 것을 가정했다.

금융연, 출산율 1.17명 유지 가정 #2060년 출생아 수 20만명으로 급감

금융연구원 계산에 따르면 예상 신생아 수는 빠르게 줄어서 2017년 39만7000명, 2040년 26만7000명, 2060년 20만 명을 기록할 전망이다. 당초 통계청 전망치(2017년 41만3000명, 2040년 32만2000명, 2060년 27만7000명)와 차이가 점점 벌어져서 2060년엔 28%나 감소한 수준이다.

금융연구원 신생아 수 전망 보고서

금융연구원 신생아 수 전망 보고서

김석기 금융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현재 태어난 여아들이 15년이 지나 가임여성에 편입되고, 본격적으로 출산을 하는 30대에 들어서면서 가임여성 수 감소로 인한 신생아 수 감소가 빨라지다"고 설명했다. 지금의 신생아 수 감소가 장기적으로 가임여성 수 감소로 이어지고, 다시 신생아 수가 크게 줄어드는 악순환에 빠진다는 뜻이다.

통계청의 인구추계는 장기 재정과 각종 사회보험 건전성 분석에 기초자료로 사용된다. 따라서 출산율이 높아질 거란 낙관적인 기대를 버리고 좀더 정확한 인구추계가 필요하다는 게 금융연구원의 지적이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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