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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해진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시위대 "초등생 등하교 시간 지켜줄 것"

중앙일보

입력

“오늘부터 우리가 지향하는 건 침묵시위입니다. 저걸 보세요.”
17일 오전 7시 서울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 앞. 박종화 ‘박근혜 지킴이 결사대’ 집행위원이 태극기를 든 채 아무 말 없이 앉아 있는 시위대 3명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는 “학생들의 등교 시간을 지켜주기로 약속한 만큼 조용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전날 자택 앞 시위 주최 측에 초등학생 등하교 시간(오전 7시~9시, 낮 12시~3시) 시위 금지를 통보했다. 그간 시위대때문에 인근 삼릉 초등학교 학생들이 위협을 느낀다는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쳤기 때문이다. 경찰은 기존에 신고된 집회 외에 추가로 들어오는 집회 신고도 받지 않기로 했다.
경찰 통보 이후 자택 앞은 오랜만에 차분해졌다. 16일 오후 10시쯤부터 이날 오전까지는 태극기를 든 시위대 3~4명만 자리를 지켰다. 이야기를 나누는 이도 거의 없었다. 한밤중에 소리를 지르고 취재진이나 경찰과 말다툼을 벌이는 모습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박 전 대통령이 자택에 들어오고 매일같이 이곳을 방문한 미용사 정송주ㆍ정매주씨 자매는 17일 아침에도 나타났다. 7시 25분쯤 자택으로 들어간 이들은 1시간 여 지난 8시 40분쯤 나와 자가용을 타고 떠났다. 유영하 변호사와 이영선 청와대 경호관도 오전에 자택을 찾았다.
김나한ㆍ여성국 기자 kim.na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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