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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 故장국영 14주기 '아비정전'·'패왕별희' 재개봉, 그의 또 다른 인생작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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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장국영(1956~2003)의 대표작이자 왕가위 감독이 연출한 '아비장전'(1990)이 3월 30일 재개봉을 확정했다. 장국영이 자유를 갈망하는 바람둥이 '아비'역을 맡았던 '아비정전'은 이미 2008년 4월1일, 2009년 4월1일, 그의 5주기, 6주기를 맞아 재개봉한 바 있다. 4월1일 만우절은 그가 투신 자살로 생을 마감한 날이기도 하다. 2003년 4월1일, 장국영은 46세의 나이에 거짓말처럼 세상을 떠나 많은 팬들에게 충격을 남겼다.

아비정전-패왕별희 (사진=영화사

아비정전-패왕별희 (사진=영화사

홍콩의 대표적인 배우였던 장국영은 범죄 느와르 영화 '영웅본색'(1986, 오우삼 감독)으로 아시아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장국영은 적룡, 주윤발 등 명배우들과 함께 출연했으며 풋풋한 경찰 캐릭터 송자걸로 분했다. 

영웅본색

영웅본색

그에 이어 당대 홍콩 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배우 유덕화, 장만옥과 함께 '아비정전'에 출연해 청춘의 방황을 진지하게 연기하기도 했다. 그가 속옷차림으로 맘보춤을 추는 장면은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이다. 

아비정전

아비정전

'아비정전'과 함께 3월30일 재개봉을 앞두고 있는 천 카이거 감독의 '패왕별희'(1993)는 중일전쟁 시대를 살아간 두 경극 배우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러닝타임이 세 시간에 달하는 이 작품은 1993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비롯해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도 수상했다.

패왕별희

패왕별희

장국영은 '아비정전'외에 '동사서독'(1995)에서 왕가위 감독, 그리고 장만옥과 호흡을 맞췄다. '동사서독'은 실제 사막에서 촬영한 무협영화로, 장국영은 이 작품에서 쓸쓸한 무사 역할을 맡았다. 왕가위 감독은 장국영이 사망한 이후 '동사서독'을 재편집해 '동사서독 리덕스'(2008)을 내놓기도 했다.

동사서독

동사서독

양조위와 연인관계를 연기한 왕가위 감독의 또 다른 작품 '해피 투게더'(1997)도 꼭 봐야할 수작이다. 아르헨티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영화에서 장국영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연인으로 등장한다. 

해피투게더

해피투게더

홍콩 영화의 중요한 아이콘이었던 배우 장국영은 이처럼 보물같은 영화들을 남기고 떠났다. 14주기를 기념해 재개봉하는 '패왕별희'와 '아비정전'은 또 한번 그를 큰 스크린에서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다.

박지윤 인턴기자 park.jiyo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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